2017 총학생회 재선거 무산, 2019 총학생회 선거 무산을 겪으며 우리 대학의 학생 자치 기구가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위기는 이쯤이면 기회가 될 법도 한데, ‘또’ 다시 무산이다. 이번엔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보궐선거에서도 입후보자가 없다면, 결국 총학생회 부재가 2020년에도 반복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단과대 학생회도 위기에 처했다. 올해 13곳의 단과대학 중 학생회가 구성된 곳은 6곳뿐이다. 이번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는 단 5곳에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예술대는 아직 선거 공고조차 없는 상태다.

학생자치기구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특히 총학생회는 본부와 학생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학생자치기구가 있어야 학생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고,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할 수 있다.

‘학생회가 없어도 내 학교생활은 잘 돌아간다.’ 학생자치기구 선거에 대한 반응을 취재하다 보면, 이러한 반응을 듣곤 한다. 학생회가 설립되든, 무산되든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는 학생들이 손으로 뽑은 학생자치기구를 통해 실현된다. 학생자치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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