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ICT 및 융합 신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이러한 기술 간의 대융합이 이루어지면서 경제 및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신융합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등 핵심기술의 발전과 이러한 핵심기술 간 융합, 기술과 산업 간 융합 등을 통해 혁신이 촉진하는 것을 특징으로 가지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여 지능정보사회로의 경제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신융합시대에 글로벌 사회를 선도해 갈 수 있는 창의적인 융합인재의 양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의 현실은 대학 특성상 학과 간막에 가쳐서 전공을 통한 한 분야에 전문성을 지향하는 I자형 교육이나 부전공 등을 통해 두 분야의 전문성을 갖게 하는 A자형 교육의 한계에 부딪쳐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지역이 직면할 미래사회의 다양한 수요의 대응과 급격한 인구감소와 노령화 등에 따른 지역의 위기 극복을 위해 창의적인 융합인재양성을 통한 지방대학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전남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전환기에 따른 사회적·학문적 변화의 요구에 따라 창의적인 발상과 융복합 지식·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2019년 2학기에 AI융합대학을 15년 만에 새롭게 신설하였다. AI융합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융합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현재 AI융합대학에 로봇, 미래에너지, 빅데이터·금융, IoT인공지능 4개 융합전공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인공지능(AI)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하는 기술로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2016년에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를 하면서 인공지능은 세간의 관심이 확산되었다.

최근에는 대형병원에서 의료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진료에 활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자산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과학의 다른 분야와 직간접으로 많은 관련을 맺고 있어 인공지능적 요소를 도입하여 그 분야의 문제 해결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AI융합대학의 출범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산업화를 지향하는 사회에서는 소수의 엘리트의 강력한 지도력에 의해 국가 경쟁력이 좌우되었던 시대가 있었고 교육도 최상위층 위주로 편중되어 대물림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이 무한한 정보를 공짜로 제공하고 일상이 모바일화 되면서 지식 독점이 보편화 되고 있다. 또한 사회가 다변화 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세상에서는 기존의 암기형 인재보다는 지역사회의 현장에 기반한 아이디어, 사물, 기술, 접근방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여 독창적인 산출물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즉 한 분야를 깊이 알면서도 다른 분야까지 폭넓은 지식을 갖춘 겸비한 창의적인 T자형 인재가 요구된다.

융합은 대체로 학제 간 결합 또는 연결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로 떨어져 있었던 것을 창의적으로 관련짓고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에 대학은 T자형 창의융합인재양성을 통해 경제·사회혁신을 가져와 지역사회가 직면한 경제·사회문제해결과 한계를 극복하는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4차산업 혁명과 신융합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은 지역적 경험에 기반한 창의적인 역량 강화와 혁신성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T자형 창의융합 인재양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따라서 새롭게 신설된 AI융합대학은 지역적 경험에 기반하여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차별화된 T자형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지향해야 한다. 창의융합인재는 인문사회에 기반한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재양성에 있어 인문사회적인 상상력에 대한 가치, 바른 인성에 대한 가치, 융합 등의 가치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나 새롭게 신설된 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은 현재 로봇, 미래에너지, 빅데이터·금융, IoT인공지능의 4개 융합전공이 개설되어 아직은 기술 중심의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다. 향후에 헬스케어, 문화기술, 도시재생 등 광주전남의 미래전략산업분야와 연관된 전공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며, T자형 창의융합인재양성을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국가혁신프로젝트로 선정되어 지자체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산업융합집적단지 조성’은 AI융합대학에 있어서 지역경험을 기반한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기회요인이면서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국가와 지역이 직면한 현실은 다르지만 융합대학을 설립을 하여 슈퍼셀과 같은 세계적인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창의융합 인재교육에 선진사례로 소개되고 있는 핀란드의 “알토대학”사례는 지방 거점대학으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대학은 창의융합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전체 차원에서 지혜를 모아 지역적 경험에 기반하여 창의적으로 융합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대학의 역량을 강화하여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인재양성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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