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모양은 익숙하지만,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우리말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나선 사람이 있다. 우리말 가꿈이로 활동하는 박규리 씨(국어국문·18)가 주인공이다.

고등학생 시절 박 씨는 ‘윤슬’이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고 언어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약자를 비하하는 말이 많은 우리 언어문화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언어문화 개선에 대한 고민은 대학에 와서도 계속됐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찾던 중 ‘우리말 가꿈이’라는 동아리를 알게 됐다”고 활동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우리말의 매력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어떤 것이든 나타낼 수 있는 풍부한 표현력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는 박 씨. 그는 “한글처럼 창제 목적이 분명한 언어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한글은 백성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든 글자인 만큼 배우기 쉽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전했다.

박 씨는 우리말 간판과 영어 간판의 언어적 효과의 차이를 연구했던 것을 가장 인상 깊은 활동으로 꼽았다. 그는 “영어가 익숙지 않은 고령 세대는 영어 간판을 알아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어와 관련한 문제가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영어 지향적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역할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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