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관 통금 수칙 현주소

▲ 생활관으로 귀가 중인 학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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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생활관 통금 수칙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통금 시간에 기숙사 문을 열어주는 문지기를 정하자’는 내용의 글이 인기 글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금 시간에도 귀가하지 못한 학생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등 통금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인으로서 자율에 맡겨야”…“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

생활관 통금 시간을 아예 없애거나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대신문>이 실시한 ‘생활관 통금 시간 인식 조사’에서 70.7%(191명)의 학생이 통금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응답자는 ▲자율성 침해 ▲실효성 없는 규칙 등을 통금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꼽았다.
생활관 입주자 양민영(사회·18)씨는 “알바나 학업 등의 개인 사정으로 귀가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며 “성인으로서 생활관에 들어가는 시간은 개인의 자유에 맡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통금 수칙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은솔(국어국문·17) 씨는 “벌점을 안 받으려고 통금이 끝나는 시간인 오전 5시까지 생활관 밖에서 기다릴 때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29.3%(79명)의 학생들이 ▲질서 유지 ▲안전을 이유로 통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경영대 ㄱ 씨는 “통금을 없애면 소음과 같은 생활상의 문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며 “생활관 관리를 위해 통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금 수칙 개정해야

생활관 통금 수칙이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 중에도 57.5%의 학생은 현재 통금 시간(오전1시~5시)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통금 시작 시간이 ‘조금 이르다’는 의견이 55.2%, 통금이 끝나는 시간이 ‘조금 늦다’는 의견이 49.6%로 가장 많았다. 현재의 통금 시간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응답자 전체의 12.5%였다.

한편 충남대학교는 통금 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고 생활관을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생활 소음 등으로 인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야간 통행로를 만들어 입주자의 자율과 면학분위기가 상충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생활관 윤왕중 관장은 “통금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사항이나 폐지 요구가 많아진다면 언제든지 통금 시간을 늦추거나 없앨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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