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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의 딜레마, 어떻게 상생할까■ 광주 '핫플레이스' 여행지의 이면
김아령 기자  |  kima0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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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14: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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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명동 카페거리, 일명 ‘동리단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유한준 씨(31)는 임대료 상승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 임대료가 2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라 가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 양림동 펭귄마을 주민 양재동 씨(65)는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때문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금요일이나 휴일만 되면 집 앞에 주차하는 관광객들 때문에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뜨거운 공간, ‘핫플레이스(hot place)’. 일명 핫플은 SNS 속 매력적인 모습을 보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빈다. 핫플의 탄생은 SNS에서 인기를 얻는 것부터 시작된다. ‘좋아요’가 하나, 둘 쌓이고 입소문이 만들어지면 그 인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과도한 관광객 몰림 현상으로 ‘핫플레이스’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현지인들은 소음, 사생활 침해, 임대료 상승 등 상당한 피해를 겪고 있다.

핫플의 현주소는?

 

   
 

광주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동리단길, 양림동 펭귄 마을 등은 지역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다. 핫플레이스가 조성되면 관광객이 증가하고 주변 지역 식당, 숙박업소 등 현지의 경제적 이익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현지의 생활 환경이 개선되고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핫플레이스의 과열 양상은 오히려 현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지역의 투자 환경이 활성화되면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자본이 유입되면서 임대료가 상승해 원주민과 임차인이 내몰리게 되는 현상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오른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터전을 이전하는 원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행객의 무책임한 행동도 현지인을 괴롭게 만든다. 동명동 카페거리 근처에 거주하는 류서현 씨(영어영문·17)는 “쓰레기 투기 금지 표지판이 있음에도 여행객이 멋대로 버리고 간 쓰레기, 불법 주정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법적 근거 마련돼야"
공정여행이 뜨다

 

   
 

서준교 교수(행정)는 상생협약을 정책적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상생협약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협력해 적정 수준의 임대료를 보장하는 자율적 규제다. 하지만 상생협약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어 한계를 지닌다. 서 교수는 “상생협약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정여행’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여행기획자 정봉훈 씨(28)는 “현지인이 받는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 여행자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여행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는 방식의 공정여행이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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