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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은 안식처 '반려식물'■ 서 기자의 반려식물 체험기
서창현 기자  |  j96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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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3  14: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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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출근과 동시에 시작되는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집으로 돌아와 마음의 위안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서 오는 수많은 걱정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반려식물’이다. 반려식물은 원예, 취미의 개념에 ‘반려’, ‘동반자’의 개념이 더해진 것으로, 식물을 가꾸고 기르며 교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려식물은 반복되는 하루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픈 현대인들 사이에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인 ‘플랜테리어’와 함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필자도 다가오는 기사 마감에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반려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너와 첫 만남은 너무 설렌 순간이었지

   
▲ 꽃집에서 장미 허브를 구매했다.

반려식물을 키우기로 한 첫날, 식물을 사기 위해 근처 꽃집을 찾았다. <전대신문> 기자 활동과 수업을 병행하며 아주 바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었기에, 마음과 모은 항상 긴장된 상태였고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식물을 찾아보다 발견한 것이 바로 ‘장미 허브’였다. 은은한 향기가 감정의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꽃집 주인분의 추천에 따라 2주일을 함께할 반려식물로 장미 허브를 선택하게 됐다. 키우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서 식물을 키운 경험이 별로 없는 필자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은은한 향기가 이 식물의 장점이라더니, 정말 그랬다. 화분을 들자마자 허브에서 퍼지는 산뜻한 향기에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장미 허브를 구매하고 돌아가면서, 앞으로 이 식물을 통해 힐링 받을 나의 모습을 상상하니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장미 허브의 이름은 ‘봉봉이’랍니다.

   
▲ 반려식물 '봉봉이'에게 물주기

둘째 날, 장미 허브에게 이름을 주기로 했다. 반려동물처럼 정감있게 식물을 부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좀처럼 이름을 정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결국, 다른 기자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윌슨, 하늘이 등 많은 후보군이 순위에 올랐지만, 귀여운 어감을 지닌 ‘봉봉이’가 좋을 것 같다는 의견에 따라 ‘봉봉이’로 이름을 정하게 됐다. 이름을 지어주고 나니 봉봉이와 더 친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SNS 프로필 사진을 봉봉이로 바꾸기도 했다. 제작 회의가 끝나고 지쳐있을 때, 봉봉이가 무럭무럭 잘 자라는 모습을 보니 피로가 싹 날아갔다.
반려식물 키우기에 매력을 느낀 필자는 평소에 1교시 수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은 친구들에게 반려식물 키우기를 추천하기도 했다. 처음엔 “나는 식물 같은 거 잘 못 키워”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봉봉이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은 경험을 설명해주고 난 뒤에는 친구들도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봉봉이 꽃단장하는 날

   
▲ 분갈이를 위해 흙을 구매했다.

봉봉이를 곁에 둔 지 일주일이 지났다. 봉봉이를 돌보다 보니 봉봉이의 옷인 화분이 너무 평범해 보였다. 추석을 맞아, 봉봉이에게도 예쁜 옷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분갈이를 잘하지 못했다가는 식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분갈이를 결심했다. 다음 날 봉봉이가 더 잘 자랄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흙을 사러 갔다. 봉봉이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좋은 흙, 예쁜 화분을 찾아 고군분투했다. 드디어 분갈이하는 시간! 떨리는 손으로 삽을 집어 들었다. 얼마 전 반려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친구와 함께 분갈이를 시작했다. 분갈이가 잘 됐을지 고민하며 계속 흙을 꾹꾹 눌렀다. 봉봉이가 살짝 힘이 없어 보여서 자리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 혹시나 괜히 분갈이한 것이 아닌지,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점점 커졌다. 봉봉이에게는 내가 전부인데, 더 신경 써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분갈이를 하는 모습

다시 일어나줘 봉봉아!

   
▲ 축 처진 봉봉이의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지 않았다.

11일 차,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무리한 분갈이로 인해 봉봉이의 줄기는 힘이 빠져 하나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필자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봉봉이를 살리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방법을 찾았다. 빨대와 젓가락을 가져와서 봉봉이의 줄기가 제대로 서도록 고정했다. 쓰러지지 않은 줄기가 없어서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봉봉이 걱정에 잠자리에 들 수 없었다. 나날이 시간이 흐르면서 줄기가 조금씩 힘을 찾아갔다. 처음보다는 많은 줄기가 되살아났지만, 이미 죽어버린 몇몇 줄기들에게는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4일 차, 반려식물과 함께했던 2주를 돌아봤다. 매일 잘 자라고 있는지 일기를 쓰기도 하고 사소하지만 봉봉이에게 주는 물의 양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인 장미 허브가 아닌 ‘반려’식물로서의 봉봉이가 마음 한 편에 가득 찼다. 반려동물만큼이나 애정을 쏟기도 하고 이 애정에 보답하듯이 자라는 봉봉이를 보며 항상 설레는 마음이었다. 봉봉이는 과제와 기사 마감으로 힘들 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안식처가 되었다. 바쁜 대학 생활에 치이는 학생들이라면 당신만의 봉봉이를 ‘입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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