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라는 도시를 아느냐고 묻는다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아마 대부분일 것이다. 이름도, 문화도 생소한 이 도시엔 도대체 어떤 볼거리가 있을까?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원저우만의 문화를 소개한다.

상업의 거리, ‘우마지에(五马街)’

▲ 우마지에 입구에서 길을 따라 쭉 걸어 들어가면 마차를 끄는 말 5마리 형상의 동상이 볼 수 있다. 이 동상은 ‘우마지에’라는 이름의 유래가 됐다.

원저우 상인들은 사업 수완이 뛰어나 ‘동양의 유대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모두 상업의 중심지가 되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38만명의 원저우인이 화교로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상인으로서 그들의 명성은 세계적이다.

그들의 사업적 감각은 고향인 원저우에서 더 잘 드러난다. ‘우마지에’가 대표적인 장소다. 우마지에는 한국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원저우에서 가장 오래됐으면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로 유명하다. 원저우인의 끈끈한 지역 의식과 대담한 창업정신을 증명이라도 하듯, ‘우마지에’에는 현지 브랜드들의 가게가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원저우의 주요 수출품인 의류, 가죽 제품, 신발 등을 판매한다. 원저우는 경공업 소규모 가내기업을 의미하는 일명 ‘원저우 모델’로도 유명하다. 우마지에에 있는 대부분의 현지 브랜드도 소규모 가내기업으로 출발했다고 한다.

쇼핑 중심지인 우마지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지어진 지 100년을 훌쩍 넘은 건물들 사이로 젊은 사람들의 열기가 가득 찬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생기가 넘친다.

머리카락으로 수놓는 예술

▲ 사진은 발수 박물관에서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머리카락으로 수놓고 있는 모습

상업 도시인 원저우는 수공업으로도 유명하다. 원저우인이 자부하는 많은 수공업 문화 중 가장 특색 있는 것은 바로 ‘발수(发绣)’다. 오직 원저우에만 존재한다는 발수는 머리카락을 실처럼 사용해 실크에 자수를 놓는 공예 기법이다.

원저우 대학에는 발수 공예 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 아인슈타인 등의 초상화와 아름다운 산수화가 머리카락으로 수놓아져 있다. 머리카락으로 수를 놓다니, 조금은 섬뜩하다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작품을 직접 보면 세밀하고 정교한 표현에 넋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발수 공예를 체험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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