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전공학부가 결국 본부직할로 남게 됐다. 본부는 2017년 초부터 융합대학 신설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새로운 대학의 운영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 초부터 융합대학 편입 학부에 자율전공학부가 포함돼 있었지만, 정작 학생들의 의견을 물은 것은 논의가 시작된 지 거의 2년이 지난 올해 4월이 처음이었다.

늦은 건 학생들의 의견 수렴뿐만이 아니다. 편입 및 융합대학 전반에 대한 정보 전달도 덩달아 늦어졌다. 학생들에게 있어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소속’은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의견 없이 학부의 소속 결정 과정이 진행되다니. 말 그대로 공리공론(空理空論)이 아닌가.

소통은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대화는 상대방의 말을 ‘듣고’ 말하는 과정이다. 의견을 듣는 과정이 없다면, 소통이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대학 구성원 간 진정한 소통과 민주적 협의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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