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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Q의 방학■줄탁
강내영(사회학과 박사과정)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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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15: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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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학기가 점차 그 끝을 달려가도 청년 Q에게 주말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끝나지 않는 되돌이표이며, 시계는 언제나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를 가리키고 있다.

누구는 기말 고사가 끝나면 자아실현과 워라벨을 위해 인턴이네, 해외여행이네, 방학 계획을 짜고 있는데, Q는 어떻게 하면 집에 내려가지 않고 부모님에게 손도 벌리지 않으면서 이 도시에서 홀로 더 부대낄 수 있을지 그 생각뿐이다. 방학 계획을 짤 수 있는 그들의 자유가 부럽기도 하지만 무릇 자유도 한 여름 더위 같다.

오래 견뎌내기는 힘들 것이다. 자유 안에서 그들은 항상 움직여야 하고,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야 한다. 잠시 머무를 뿐, 그 이상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이 곧 젊음이라면 다른 어떤 곳에서보다 이곳에서 Q는 상처, 고통, 기쁨의 매혹적인 호흡을 한다. 대학 교재의 무미건조한 글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 도시의 이미지에서 시간, 그림과 같은 아름다움, 환상, 시적인 것, 삶에 대한 용기를 배운다.

그럼에도 청년의 힘은 생물학적 연령보다는 부모의 재력, 외모, 고상한 몸짓이라는 자본 위에 있다는 것을 Q는 알고 있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찾아오고, 운이란 게 자신에게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애당초 없다. 노력과 운은 조건을 갖춘 누군가의 일상의 문제이지, 관건은 이 도시에서 살아남거나 당하거나 둘 중 하나이다. 오직 강자만이 살 수 있는 이곳, 이 도시, 이 학교의 소음과 끊이지 않는 움직임이 사랑스럽다.주말 야간 편의점은 그런 Q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다. 유리벽 안에서 혼자 창구를 지키며 술 취한 행인들이 네온사인 빛을 받으며 줄 지어 행진하는 모습을 편의점 유리창을 통해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 안에서 Q는 충동적이거나 도발적이지도 않으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만족이라는 말안장 위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는 자신을 흔들 수 있는, 수없이 많은 것들을 보지 않을 수 있다. 이 안에서 Q는 혼자 살아남은 강자이다. 강자가 됐다는 그 짧은 순간의 의기양양함이 최저 시급이 조금 안 되는 주말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끊지 못하게 한다. 그것이 그가 가진 행복이다그래도 어쩌겠는가. 비참함은 유리벽 안의 살아남은 강자에게도 찾아오는 것을. 비참함의 강도가 강렬해질수록 몸짓은 움츠러들고, 편의점 사장의 일상적인 말투는 Q를 더욱 비참하게 한다. 손님의 솔직한 진상 짓에 때로 상처를 받으며 점차 바깥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이제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처럼 비참하기에 Q는 스스로를 벗으로 삼을 뿐이다. 그의 몸은 비참함으로 빚은 반죽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Q가 느끼는 감정을 매번 기계의 각 부품으로 표현한다면 괴상한 로봇 한 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 비참함이 오늘도 우리 Q를 일으켜 세우고, 이 교정을 어슬렁거리게 한다. 하지만 그/그녀에게도 꿈이 있다. 성공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먼 훗날 아주 근사하고 미미한 존재가 되어 살아남는 것, 그것이다. 
   
▲ 강내영(사회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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