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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려낸 악어의 세상2019 전대신문문예작품현상공모 단편소설 부문 심사평
이미란 교수 (국어국문·소설가)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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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3  1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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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작 13편 중 본선에 오른 작품은 「망경의 책」, 「보이지 않는 죄인」, 「일말상초」, 「악어」 등 네 편이었다.
「망경의 책」은 작가의 지적 편력이 엿보이는 흥미로운 작품이었으나, 언어와 예술, 문학과 철학을 아우르려는 욕심이 지나쳐 소화불량 상태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보이지 않는 죄인」은 무관심 때문에 제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주인공의 반성과 성찰의 과정을 다룬 작품인데, 과다하게 노출되는 교훈적이고 감정적인 서술이 흠이라고 하겠다. 「일말상초」는 제목으로 독자에게 미끼를 던져놓고 반전의 재미를 주려고 한 작품인데, 탄탄한 문장에 비해 주제 의식이 아쉬웠다.

「악어」 는 변기 제조 공장을 배경으로 자본주의의 생태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작업 현장의 생생한 묘사, ‘악어’라는 상징의 전면적 배치, 갑을 관계뿐만 아니라 을과 을의 관계마저 잠식시키는 자본주의적 폭력이 밀도 높은 문장과 속도감 있는 문체로 잘 형상화된 작품이다. 소설로서의 미덕이 많은 「악어」를 당선작으로, 문장의 성취를 보인 「일말상초」를 가작으로 삼는다.

단편소설이 고무로 만들어진 매끈한 그릇이라면, 이야기는 어느 정도로 담아내는 게 좋을까? 남실남실하지만 그릇의 매끈한 형태를 무너뜨리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늘어나는 소재라 해서 지나친 양을 욱여넣거나, 군더더기 많은 서술로 그릇의 맵시를 떨어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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