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39주년이다. ‘폭동’, ‘광주사태’, ‘광주소요사태’로 불리던 시절을 거쳐 오늘날 5·18민주화운동으로 5월을 맞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세상이 5·18을 대하는 방식이 바뀌었는데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변했는지 의문이 든다. 아직도 한편에서는 5·18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세력이 존재하며 그들이 만드는 가짜 뉴스에 쉽게 동요하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18일, 학과 행사로 국립5·18민주묘지에 방문했다. 수업이 없는 날이었는데 집에서 쉬지 못하고 아침부터 두 번이나 버스를 갈아타며 가려니 ‘귀찮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때 대뜸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환승하러 정류장에 서 있는 나에게 ‘국립묘지에 가냐’고 물어왔다. 말씀을 들어보니 할아버지는 당시 5·18을 목격했던 사람으로 공수부대에게 잡혀 폭력까지 당했던 분이었다. ‘젊은이가 5·18을 기억해주니 고맙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순간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1980년 오월에 나는 없었다. 하지만 매일 오가는 정문의 평화로움과 캠퍼스의 여유로움은 80년 5월의 희생이 없었다면 못 느꼈을 수도 있는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관심과 공부를 통해 모든 이들의 오월이 ‘우리의 오월’이 되길 바란다. 마흔 번째 오월은 올해보다 더 따뜻하기를.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