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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학 연구로 민족의 얼을 일깨운 현암 이을호 선생■전남대 역사 속의 인물 ②
전남대 역사연구회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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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5  22: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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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학 1호관에 있는 ‘이을호 기념 강의실’은 우리 대학 개교 초창기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현암 이을호 선생의 이름을 딴 것이다. 현암 이을호 선생은 1955년부터 1976년까지 우리 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민족 철학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을호 선생은 1910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중앙고보, 경성약학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최승달의 문하에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을 배워 한의학에 입문했으며, 이제마의 사상을 처음으로 체계화하는 등 한의학 학술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1937년 민족운동단체인 영광 ‘갑술구락부’ 및 ‘체육단’을 주도하여 독립운동을 일으켰으며, 2년여의 옥중생활을 겪으며 유교경전을 읽고 동양철학에 입문하여 한국의 문화와 사상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선생은 정약용의 연구와 실학사상의 탐구에 전념하게 된다.

해방 후 사재를 털어 고향 영광에 최초의 민립학교인 영광민립중학교를 설립하고 초대 교장에 취임하여 후학을 양성했다. 1948년 광주의과대학 부속병원의 약국장이 되었으며, 1952년에는 광주의과대학에서 약제학을 강의했다.
 
1955년부터 우리 대학 문리과대학 교수로 부임하여 동양철학과 다산학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선생은 호남문화와 한국 사상의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민족의 얼을 새롭게 일깨웠으며, 특히 정약용을 비롯한 한국 실학사상의 연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

선생의 다산 연구를 높이 평가하던 연세대학교 백낙준 총장은 당시 우리 대학 최상채 초대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을호 교수를 만날 수 있도록 주선을 부탁하며 연구비로 미화 5백불을 지원하여 다산 연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백낙준 총장은 이 연구비로 쓴 논문 『다산경학사상연구』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제출하도록 하였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위원회에서는 지방대학 무명교수가 쓴 논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철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학문 연구에서 한국적 시각을 중시한 선생의 노력은 고전 번역에서 잘 드러난다. 논어를 한글로 번역할 때 다산의 주석을 참고하며 한국적 시각을 담으려고 노력했고, 딱딱한 번역투가 아닌 깔끔한 한글 번역으로 인기를 끌었다. 고전으로 널리 알려진 올재클래식스 시리즈의 ‘한글논어’는 50여년 전 선생이 집필한 책이다. 선생은 1976년 우리 대학 퇴임 후 국립광주박물관장, 다산학연구원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1988년 향년 88세로 서거했다. 저서로는 『다산경학사상연구』, 『개신유학사시론』, 『한사상의 묘맥』 등 한국의 정신적 실체를 밝힌 논문 100여 편이 있으며, 유고집 『이을호전서』 9책 24권을 남겼다.

선생이 작고한 뒤 정부는 건국포장을 수여했고, 이듬해에 영광군민이 추진해 선생의 고향인 영광의 군립공원에 사적비를 세웠다. 2007년 6월 행정자치부에서 전국의 도로 이름을 새로 정할 때 선생이 거처한 자택 앞길을 ‘현암길’로 명명했으며, 2008년에는 우리 대학 인문대학 1호관의 1층 강의실을 ‘이을호 기념강의실’로 정하여 다양한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을호 선생은 다산 경학 연구의 개척자로서 한국사상사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루었으며 사상의학을 자리잡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민족의 고유한 정신과 한국유학의 독자성을 밝혀 국학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이을호 선생은 다산연구로 민족의 얼을 일깨운 우리들의 위대한 스승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우리고장을 빛낸 인물 현암 이을호 선생」 (영광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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