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심을 기르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팀프로젝트(이하 팀플)’가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팀플의 취지는 학생들이 수업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협업을 통해 협동심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내는 데 있다. 하지만 팀플에서 가장 기본적인 팀원 간의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팀플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팀원 간 ‘불통’으로 팀플이 개인 과제로 전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팀원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공과대 ㄱ씨는 “팀플을 하더라도 협동심이 길러지지는 않는 것 같다”며 “협동심 함양을 위해 팀플을 하는 것은 학점을 걸고 하는 도박같다”고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다.

팀원의 ‘무임승차’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농생대 ㄴ씨는 “팀플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있어 불편했던 적이 있다”며 “팀플은 혼자만의 활동이 아닌 만큼 다른 조원들을 위해서라도 활동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팀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이동현 교수(생물)는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팀원을 바꿔 달라고 요청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팀을 다시 나누거나 팀원을 교체해야 하는 일이 생겨 난감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팀플이 제대로 기능할 방법은 무엇일까. 민춘기 교수(독일언어문학)는 무임승차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동료평가’의 도입을 제안한다. 동료평가는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팀원을 평가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민 교수는 “평가의 불공평성을 줄이기 위해 확실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객관적 평가에 대한 교육을 시행한다면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플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 간의 적극적인 소통도 중요하다. 민 교수는 “학생들이 팀플에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려면 학생들이 시간을 소요해도 된다고 생각할 만큼 타당한 목표와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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