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나성수, 김가영, 송균석, 유정완, 이연승 동문 (사진=공무종, 박관우 기자)
해외에서의 삶은 어떨까? 중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대학 동문들이 있다. 바로 송균석(회계·83), 나성수(고분자공학·85), 유정완(의류·90), 이연승(중어중문·93) 동문이다. 중국에서 생활한 지 기본 5년 이상인 그들을 <전대신문>이 상해 현지에서 만나보았다.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송균석 동문: 중국에서 생활한 지 올해로 23년째다. LG화학에서 근무하던 중 파견 차 중국에 처음 오게 됐다. 파견 기간이 끝나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는데 중국에 계속 남고 싶어 회사를 그만 뒀었다. 현재는 상해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나성수 동문: 상해에서 지낸지 5년됐다. SK종합화학에서 중국에 새로 세운 epdm(합성고무) 공장 가동을 위해 엔지니어로 파견 나왔다. 올해 8월 복귀를 앞두고 있다.

유정완 동문: 중국에서 생활한 지 16년 됐다.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상해지부에서 외교 업무를 하고 있다.

이연승 동문: 어려서부터 동양적인 매력, 중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에 중국행을 택했다. 올해로 10년째 중국에서 생활 중이다.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다 사표를 내고 중국에 왔고 현지 채용을 통해 현재는 중국 국제 물류 회사에 다니고 있다.

상해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송균석 동문: 중국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걸 목격하며 ‘이곳에선 나에게도 틀림없이 기회가 있을 것이다’는 생각이 들어 정착하게 됐다. 중국으로 발령받아 1년간 북경 인민대학에서 중국기업 전문가 과정을 밟았고 이후 천진으로 발령받아 6년간 현지에서 근무했다. 그동안 중국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핸드폰을 예로 들자면, 처음 왔을 때는 얼굴만 했던 핸드폰이 5년이 지나고 나서는 크기가 손 만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졌다.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을 보며 온 지 6년째 되던 해 모든 사람의 만류를 뿌리치고 회사를 그만 뒀고 현재는 상해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유정완 동문: 중국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오게 됐고 지금은 중국의 다양한 매력에 빠져 남아 있다. 처음에는 중국에 갈 생각이 없었다. 한국 의류 회사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일하고 있던 중 한 중국회사에서 큰 액수의 연봉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당시에는 중국을 잘 모르고 관심이 없었기에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스카우트를 제의한 중국 회사의 사장이 어느 날 푸동을 관광시켜준 적이 있다. 그 관광을 통해 모르고 있었던 중국의 일면을 보게 됐고 중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당시 한 중국 쇼핑몰을 들렸었는데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걸 보고 실망했었다. 곧 있으면 브랜드들이 정리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다양하고 많은 브랜드들이 중국 쇼핑몰에 입점해있다. 그 이유는 중국의 많은 인구와 다양한 민족, 다양한 취향 때문이다. 한국은 하나의 트렌드가 유행하지만 중국은 절대 그럴 수 없다.
중국을 하나의 획일적인 걸로 판단하는 건 큰 실수라는 걸 이제는 알게 됐다. 디자이너로서 한국시장으로 돌아가는 건 우물 안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지금까지 중국에 있다. 여긴 아직도 굉장히 넓고 다양하다. 한국을 가야될 특별한 이유가 없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밌는 곳이다.

직접 만난 중국의 모습은 어떠한가?

나성수 동문: 한국에서 중국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실제 중국의 모습은 많이 달랐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 대해 ‘노동자’, ‘불법 취업’, ‘서해안에서 우리 물고기를 잡아가는 사람들’ 등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내 가족, 친한 친구들도 이미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로 내가 중국에서 느꼈던 부분을 이야기하면 믿지 않을 정도다. 중국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중국에 와서 살아보지 않고 중국을 판단해
서는 안 된다고 많이 느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균석 동문: 인생을 살아가는데 목표와 도전의식을 갖길 바란다. 매일 매일 똑같은 날, 똑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면 성취감도 없고 삶이 무미건조해진다. 안 되더라도 목표를 갖고 그 가운데 도전을 하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이연승 동문: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어느 정도 언어적인 부분만 갖춘다면 한국보다 중국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시간이 좀 걸리고 돈이 더 들더라도 한국에서 준비하길 바란다. 아니면 교환학생으로 중국에서 학교를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중국 취업은 본인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 얼마든지 성공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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