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영업 환경 유지되어야”…“지역 자체의 매력도 높이도록”
 
쇠퇴하는 지역이던 ‘송정역시장’과 ‘발산마을’이 도시재생사업 집행 이후 상권은 활발해졌으나 후발 임대 상인은 기존 임대료보다 두 배 높은 가격에 입점해야 하고 해당 공간만의 특색이 부족한 점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13 송정역 시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광역시와 지난 2016년 진행한 지역경제활성화 프로젝트 이후 점포가 늘고 청년 상인이 증가했다. 문제는 상권이 살아나면서 임대료와 관련해 상가 주인과 임차인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송정역 시장의 후발 임대 상인은 기존 임대료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입점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 상인들이 현업을 접고 임대를 내놓는 상가의 경우 약간의 권리금도 추가된다. 1913 송정역 시장에서 43년째 잡화점을 운영하는 이종례 씨(61)는 “16년도에 5년간 임대료를 9%이상 올리지 않기로 상가 주인과 상생 협약을 맺었지만 5년 후인 21년에도 안정적인 영업 환경이 유지될 지는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청년 상인 이은지 씨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부분은 있으나 영세 상인의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성과가 높을 수 있었다”며 “해당 상인들이 내몰리는 역효과가 나지 않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에 위치한 발산마을도 도시재생사업의 성공 모델 중 하나다. 폐·공가가 많아 낙후됐던 마을은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업종의 청년 기업들이 들어와 즐길 거리 가득한 마을로 변신했다. 발산마을은 사업 이전보다 방문객이 약 40배 많아졌고 마을 주택공실률은 36%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존의 도시재생사업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정가연 씨(경영·16)는 “발산마을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마을 디자인이 다른 벽화마을들과 차별성이 있지는 않았고 식당, 카페와 같은 청년기업도 양림동이나 동명동보다 특별하지않았다”며 “발산마을만의 매력을 높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시만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민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봉수 광주도시재생연구소 이사는 “주민의 재정착, 일자리 창출, 청년들의 창업 및 창작 공간 제공 등을 위해서는 단순한 시설·공간 개선만이 아니라 지역의 매력을 높일 수 잇는 문화예술, 경영, 마케팅,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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