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왕민징 씨, 리신 씨, 류아이유 씨, 황후이링 씨(사진=박관우, 공무종 기자)
먼 곳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복단대학교 한국언어문화학부에 재학 중인 왕민징 씨(WANG MINJING, 2학년), 리신 씨(LI XIN, 2학년), 류아이유 씨(LYUAIYU, 3학년), 황후이링 씨(HUANG
HUILING, 3학년)이다. 그들을 만나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들이 한국에 관심이 생긴 계기는 우리나라의 예능프로그램이나 아이돌을 통해서였다. 고등학교 때 친구 소개로 동방신기를 알게 됐다는 리신 씨는 “동방신기를 좋아하게 되면서 한국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어학과에 진학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어를 좋아하는 그들이지만 실제로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문법이 가장 어렵다는 왕민징 씨. 그는 “‘~했던’처럼 추억을 나타내는 과거표현이 중국어에는 없다”며 “중국어에는 없는 표현들을 배울 때면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중국어와 다른 부분 때문에 한국어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그들. 한국어의 부드러운 말투나 다양한 의성어·의태어, 발음에서 기원된 한글의 창제원리 등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많다고 한다. 류아이유 씨는 “한국어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아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신기했다”며 “중국어와 완전히 다른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복단대 한국어학과에서는 한국어교육 뿐 아니라 한국 문화와 관련된 활동도 이뤄지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한국어동아리에서 한국 문화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한국어 동아리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상영하는 행사를 진행할 때면 인터넷을 통해 참석 예약을 하는 사람이 서른 명이 넘을 정도다. 그들은 “수업시간에도 한국어로 연극을 하기도 한다”며 “한국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윷놀이나 사물놀이 등의 체험활동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학생들의 교류가 많아지길 바란다는 그들. 왕민징 씨는 “중국과 한국이 가까이 있는 만큼 양국 학생들이 더 많이 교류하며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중국에도 좋은 곳이 많으니 한국 친구들이 많이 놀러와 줬으면 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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