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감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중앙감사위원장의 개인 사정으로 하반기 감사가 늦게 시작됐고 미흡한 감사 진행으로 감사 중단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하반기 동안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 학생회, 특별 자치 조직이 집행한 사업과 사용한 예산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 할 위기다.

감사위원회의 감사 진행 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상반기 감사가 진행될 때는 중앙감사위원회가 기존에 감사를 진행해온 것과 다른 평가기준을 마련해 감사를 진행하고 그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피감기구에게 안내하지 않아 피감기구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작년부터, 어쩌면 더 오랫동안 있어 왔던 문제점들이 지금에서야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변해야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감사위원회의 활동을 규정하는 감사 시행세칙이 변해야한다. 세칙을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개정해야한다. 매 학기 새로 선출되는 감사위원에 따라 감사 진행 과정이 바뀌는 게 아니라 문서화 돼 있는 감사 시행세칙에 의거해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

모호한 표현은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를 주고 오해를 만든다. 물론 자의적으로 해석한 사람의 잘못도 있지만 모호한 표현을 바꿀 필요성도 있다. 공정한 감사를 위해 내딛어야하는 첫 걸음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