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삶을 사세요.” 올해 퇴임하는 홍덕기 교수(경제)가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홍 교수는 우리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고 34년 동안 강의를 했다. 스무 살, 대학생 시절 부터 정년을 맞는 오늘날까지 45년 동안 우리 대학과 함께 해온 홍 교수. “전남대를 빼면 인생이 설명이 안 된다.”
며 “전대 학생들과 함께 해 온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고 말하는 그를 찾아 퇴임을 앞둔 소감을 들어보았다.

홍 교수가 ‘교수’라는 꿈을 갖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 부터였다. 당시 ‘흥사단’이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동아리원들과 사회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자신의 머리로 판단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스스로 경제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공부를 계속 하기 위해서는 교수가 돼야했다.”며 “읽고 싶은 책을 끝이 없을 정도로 책장에 꽂아 읽고, 그 내용
으로 강의하며 학생들과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퇴임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기대가 공존한다는 홍 교수. 오랜 시간 함께했던 연구실을 비우며 상실감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밀어놨던 일들을 해 나갈 생각을 하니 약간의 기대감도 드는 요즘이다. 퇴임을 하면 읽고 싶었던 문학 작품을 읽고 기타 연주와 춤을 배워보고 싶다는 홍 교수. 그동안 연구해온 것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계획도 있다. 우리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강의를 이어나갈 예정이지만 재직기간 때 보다 여유로워질 일상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 중이다.

홍 교수는 전공이 경제학이지만 교육방법에도 관심이 많아 교수법에 대한 연구도 멈추지 않았다. 재직기간 동안 학내에서 ‘교육우수교수’로 다섯 차례나 선발됐고, 교내외에서 교수법에 대한 강연도 수차례 진행했다. ‘선생이 바뀌어야 학생도 바뀔 수 있다’는 홍 교수는 “강의시간에 학생들이 자기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교수가 학생을 완전히 신뢰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교수생활을 하며 ’학생
을 존중해야 교수가 행복하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간직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가 교수생활을 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예고 없이 제자들로부터 편지가 왔을 때다. 편지를 읽을 때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느꼈다고. 홍 교수는 “내가 해준 말로 자신의 ‘인생이 바뀌었다’거나 ‘인생이 구제됐다’고 하는 학생들의 편지가 오기도 한다.”며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 학생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홍 교수. 학생들의 진로 지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심리상담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퇴임을 앞둔 홍덕기 교수는 학생들에게 “먼저 꿈을 꾸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은 노력을 하면 충분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젊은 때 해보고 싶은 것 들을 시도해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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