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장면
‘우린 모두 아웃사이더들이고, 모든 아웃사이더들을 위해 노래하죠.’ 퀸은 자신들을 이렇게 소개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로 규정했으며 그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었다. 그중 프레디 머큐리라는 인물의 방황과 번뇌, 전설이 된 음악, 그리고 전 세계인의 가슴을 뛰게 한 전설의 공연 ‘라이브 에이드’를 통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여운과 희열을 남겼다.

공항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던 이민자 출신 파록 불사라. 그는 본명을 버리고 예명을 짓는데 바로 ‘프레디 머큐리’다. 그는 밴드 퀸에서 음악적으로 파격적인 시도를 계속하며 독보적 행보를 이어나간다. 그중 하나가 ‘보헤미안 랩소디’다. 당시 음악 평론가들에게 최악의 평가를 받으며 불안한 시작을 보였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엄청난 흥행에 성공하며 퀸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는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밴드 퀸보다는 프레디 머큐리 개인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의 삶을 비추며 관객들에게 정체성에 대해 묻는다. 그가 출신성분을 감추려고 예명을 썼다는 사실과 동시에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락스타로 대중에게 기억된다는 점은 꽤나 이중적으로 다가온다. 이민자, 부적응자, 양성애자이자 락스타, 천재 뮤지션이었던 그의 스펙트럼을 통해 우리는 정체성을 갈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단편적으로나마 볼 수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숨기고 싶은 정체성과 드러내고 싶은 정체성을 모두 가지고 살아간다. 파록 불사라가 프레디 머큐리가 됐다고 스스로를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누군지는 내가 정한다.’ 그는 프레디 머큐리 자체로 전설이 됐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무엇으로 규정하는가이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 주인공이 없는 영화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주인공을 주인공답게 만드는 것은 각자의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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