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이 울리면 배달원은 헬멧을 고쳐 쓰고 오토바이의 속도를 높인다. 우리 대학 주변 배달 대행 업체 배달원 차명훈 씨(조경·99)의 일상이다.

배달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식당의 배달서비스 제공은 이제 ‘필수’가 됐다. 한 때 식당을 운영했던 차 씨는 요식업 중심의 자영업 포화상태에 가게를 접고 배달업에 뛰어들었다.

정해진 식사시간과 브레이크 타임이 따로 없어 식사는 일이 없는 시간에 해결해야한다는 차 씨는 다른 이들이 점심, 저녁, 야식을 즐길 때 도로 위를 더욱 바쁘게 달린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쉴새없이 달리지만 ‘왜 이렇게 안 오냐’며 독촉을 하거나 짜증 섞인 말을 들을 때는 난감하다.”면서 “궂은 날씨나 교통이 복잡하면 일은 배로 힘들어진다.”며 배달원의 고충을 털어놨다.

배달 건수가 급여와 직결되기 때문에 한 건의 주문이라도 놓칠까 바쁘게 움직이는 차 씨는 마음의 여유조차 없다. 그는 “하루에 50건이 넘는 주문을 받으며 과한 업무를 자처하게 된다.”면서 “과열된 속도 경쟁으로 자칫 사고가 나기 일쑤다.”고 말했다.

배달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속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지만 배달원의 복지는 제자리걸음이다. 차 씨 앞으로는 책임보험이 들어있지만 이마저도 사고 시 피해자를 위한 최소한의 보상일 뿐 배달원만을 위한 제도는 아니다. 그는 “사고가 나면 도로 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위험한 일임에도 배달원의 안전 문제는 여전히 우리의 몫이다.”며 ”생명수당 보장과 같은 구체적인 복지제도를 통해 배달원의 처우가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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