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조한 투표율에 '대의'선본이 투표 독려를 위한 기자회견을 지난달 21일 인문대 벤치 앞에서 열었다. 왼쪽부터 이명노 정후보(지구환경과학·14), 김광명 부후보(사학·12).
2019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역대 ‘최장’ 투표시간과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해하며 무산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의 선거 진행 과정이 논란이다.
 
선거세칙 넘나드는 중선관위?

이번 선거는 중선관위 내부 의결을 거쳐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지난 9월 열린 임시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는 ‘온라인 선거 실시에 관한 안’을 부결시켰다. 그런데 중선관위가 투표 참여 독려를 이유로 온라인 투표를 시행했다.

또한 투표 당일 새벽, 중선관위가 투표 시간을 22일 오후 6시까지 연장 진행하기로 의결하면서 "중선관위가 선거시행세칙을 준수하지 않으며 선거 일정을 독단적으로 결정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사범대 선관위는 ‘선거세칙을 지키지 않으며 선거를 강행하는 중선관위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글을 지난 21일 사범대 페이스북 페이지와 제 1학생회관에 게시했다. 사범대 선관위는 중선관위의 ▲회의록 공개 의무 불이행 ▲학생회 선거 온라인 진행 결정 ▲선거세칙 위반한 연장 투표 일정 결정 ▲경품 이벤트 자금 출처 미공개를 비판했다. 우리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올라온 규탄문은 152개의 공감수를 받기도 했다.

중선관위 위원장 박경담 씨(농업경제·15)는 “선거 진행 과정은 중선관위 내부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된 것이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에 내부 의결을 통해 회의록을 게시할 예정이니 이를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역대 ‘최장’ 투표시간 역대 ‘최저’ 투표율

지난달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한 2019 총학 선거는 22일 오후 6시까지 57시간 연속으로 진행됐으나 2017 총학 선거가 기록한 최저 투표율(41.43%)을 갱신하며 역대 최저 투표율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첫째 날 투표율(18시 기준)은 25.42%(넘어가기 포함)이었으며 최종적으로 32.75%(넘어가기 제외)의 투표율을 얻었다. 이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2018 총학 선거의 첫째 날 투표율 48.98%, 최종 투표율 51.8%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낮은 수치다.

저조한 투표율에 일각에서는 중선관위의 미흡한 선거 진행과 논란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조정관 교수(정치외교)는 “선거 전 학생들이 투표해야할 이유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것이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형렬(경영·18) 씨는 “학생들의 건의 사항을 들어줄 총학이 생기길 기대했으나 선거가 무산 돼 안타깝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선거 무산으로 총학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서나루 씨(철학·16)는 “후보의 공약이 단지 기존 운동권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으로만 채워져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총학 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내년 초 재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재선거까지 무산될 경우 2017년과 동일하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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