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그러니까 약 6년 정도 전에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을 읽었다.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은 방황하던 20대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그 때의 생각 없던 나는 이 책을 읽은 나 자신에게 목표를 하나 제시했다. '내가 어떤 길을 택하던, 스물아홉이 되는 해에 천만원을 모아 라스베이거스를 가겠어!'

어떤 목표를 선정했을 때, 나는 이 목표를 주위 이곳저곳에 이야기한다. 이렇게 떠벌려 놓으면 이를 반드시 이루어야할 것 같은 왠지 모를 의무감이 생긴다. 그렇게 철없던 시절에 세운 허무맹랑한 목표는 내게 로망이 되었고, 4년이 지난 스물아홉이 되던 해 그 로망은 현실이 되었다.

어린 시절 나에게는 화려한 꿈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화려했던 그 꿈은 비현실적으로 치부되었고, 그 꿈을 말하는 나는 철없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내 일상들은 그들의 대답에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2019년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서점에 즐비한 다이어리들이 우리에게 내년에는 성실한 한 해를 보내라 유혹하고 있다. 이맘때 즈음 한 해를 돌아보며 후회한다. 그리고 연례행사처럼 방학 계획을 세우며, 새해 다짐을 한다. 다시 한 번 나를 믿고, 목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주변에 목표를 떠벌리듯이 누구나 자신만의 동기부여 방법이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 지금껏 살아오면서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좌절을 겪어본 적이 있는지 떠올려보자. 좌절은 최선을 다한 적이 없는 이는 느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고통이며, 최선을 다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권리다. 최선을 다해보고, 좌절을 경험해보자. 그렇게 좌절을 겪었다면, 그 때는 세상을 원망해도 좋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노력’은 우리와의 의리를 지킬 것이다.

패를 나누다보면 누구에게나 땡은 찾아온다. 하지만 손 안에 쥔 땡을 들고 어떤 레이스를 펼치느냐는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우리는 '잘 해내지 못한다' 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가 더 두렵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굳게 마음먹고, 첫 발을 떼어보자. 지금 우리의 노력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좋은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훌륭한 밑천이 될 것이다.

강상용(정보보안협동과정 박사과정)
강상용(정보보안협동과정 박사과정)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