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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 개선과 행동의 변화,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하자” 한 목소리■ 갑질하십니까?- ③ 대학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전대신문> 간담회
전대신문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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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3  20: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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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처럼’ 이뤄진 사적·부당 업무 지시 이제 그만…“대학의 수평적 변화 기대”
   
 

<전대신문>은 ‘갑질하십니까?’ 마지막 기획으로 ‘대학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지난 6일 본부 부총장실에서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정기 인권센터장의 진행으로 한은미 부총장, 최환주 교무처장, 이재혁 학생처장, 이기세 총무과장, 박중렬 비정규교수노조전남대분회장, 정원태 조교협의회회장, 김탁영 공과대학 학생회장, 임칠성 주간이 참석해 대학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 첫째 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최정기 인권센터장(사회), 한은미 부총장, 최환주 교무처장, 이재혁 학생처장, 이기세 총무과장, 정원태 조교협의회장, 박중렬 비정규교수노조전남대분회장, 김탁영 공대학생회장, 임칠성 신문방송사 주간


▶사회(최정기 인권센터장): <전대신문>에서 지난 두 차례에 걸쳐 대학 내 갑질 문화 실태와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 배경은 무엇인가.


▶임칠성 주간: 총무과에서 조사한 ‘청렴도 평가’의 만족도 지표 결과를 보고 실제로 취재 해 보니 ‘갑질 문화’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 신문방송사는 전남대가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올바른 여론과 문화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고심 끝에 <전대신문>은 이번 기획 보도를 하게 되었다.

▶사회: 보도를 접하고 일단은 대학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과 함께 ‘갑질 문화’라는 개념이 무엇인지 조금 혼란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임칠성 주간: <전대신문>은 대학에서 관행, 관습이라는 이유로 당연시 해 왔던 행동이라도 상대방이 그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하거나 인간적인 대우를 못 받는다고 느꼈던 사례들을 제보 받았다. 그 사례가 갑질이냐, 아니냐 판단하는 것보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갑질’로 느끼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대해 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회: 총무과에서 조사한 갑질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자.

▶이기세 총무과장: 총무과에서는 매년 청렴도 평가를 실시하는데, 우리 대학 청렴도는 지난 년도에 비해 좋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더 개선해 나가기 위해 작년 평가 결과를 분석했는데 ‘만족도 평가’에서 ‘대학 내 갑질 문화’ 항목 점수가 비교적 낮았다. 그래서 지난 5월에 담당자 지정, 신고센터 활성화, 홍보 강화 등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 또 감사실에서 조교협의회나 공무원 노조 등 대학 구성원들과 만나 실태 파악과 대안 마련 노력을 통해 갑질 문화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시스템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상태이다.

▶사회: 어떤 갑질 사례들이 있었나.

▶이기세 총무과장: 전화 응대 불친절, 민원 서비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또 외부인들이 대학 방문 시 직원들의 대응이 사무적이고 형식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총무과는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학내 민원 사항들도 상시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도 진행하면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 교무처 의견은 어떠한가.

▶최환주 교무처장: 이번 갑질 보도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 교수들이 학생이나 조교 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해서 권한을 남용하고 폭언, 심지어 이렇게 협박과 강요라고 볼 수 있는 언행을 하는 경우가 있나 싶었다. 갑질의 범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교수들의 이런 잘못된 행동들은 고쳐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수들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교수들이 인격자로서 학생, 조교를 대하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사회: 개선방안은 무엇일까.

▶최환주 교무처장: 인권센터, 대학 홈페이지 공익클릭센터 등 제도적 시스템을 활용하고, 문화와 인식 개선 노력을 지속한다면 개선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상식과 순리에 맞게 행동을 한다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 학생 대표로 참석한 공대 학생회장 의견은?

▶김탁영 공대회장: 학생들이 갑질을 당한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 원인으로는 제도적 문제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구성원으로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고 본다. 학생들 의견이 반영되기 힘든 구조적 문제와 학생들을 존중하지 않는 교수와 직원의 태도가 문제다.

▶사회: 조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정원태 조교협의회회장: 조교가 갑질을 당한 것이야 말로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조교협의회가 총무과 감사팀과 조교협의회 회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약 90%정도가 갑질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조교를 ‘비서처럼 부린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사회: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원태 조교협의회회장: 교육부와 대학이 관료적인 조직 구성으로 이뤄져서인지 대학에서도 직급간의 위계질서를 ‘권력’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직급으로 생기는 힘을 ‘권력’으로 여기고 직급이 낮은 상대방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게 갑질의 시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회: 수십 년 전 내가 조교를 할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

▶정원태 조교협의회회장: 근본적인 대책은 인식개선으로부터 일어나는 행동의 변화인데, 인식 개선만으로는 행동변화까지 이끌기 힘들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앞서 교무처에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제도적 장치들이 실효성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왜냐하면 조교들은 부당한 일을 당해 신고하고 싶어도 추후 발생할지도 모를 감정 보복, 인사 보복이 두렵다. 때문에 부당함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 대학 내 갑질 문화를 개선하려면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사회: 시간강사의 고충도 있을 것이다.

▶박중렬 비정규교수노조전남대분회장: 일단 전남대가 이렇게 내부적인 갑질 문화를 공론화하는 것은 대학 민주주의를 성취해 나가려는 가치 있는 시도라고 평가한다. 사회에서 갑을 관계는 엄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갑이고 누군가는 을일 수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을이 사회적 약자라는 것이다. 시간강사도 정당한 계약을 하고 강의를 하지만 고용 문제가 걸려 있으니 주장하고 싶은 바를 쉽게 말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 을이 되는 것이다. 갑을 관계는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지만, 직무상 계약 관계 범위를 벗어나는 일을 하게 하거나 불가피하게 하도록 만든다면 이는 갑질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회: 학생처장 생각은 어떠한가.

▶이재혁 학생처장: 간담회에 이렇게 우리가 모인 것도 문제를 더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자리인데, 이런 시도를 계기로 대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오늘 이야기를 나눠 보니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상당히 마련되었고,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문제를 구성원 개개인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인식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부총장 의견도 궁금하다.

▶한은미 부총장: 결국은 제도 마련과 개인의 노력이 함께 가야 할 것이다.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를 구성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알려서 갑질 하지 않는 문화를 상식화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사회: 어떻게하면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까.

▶한은미 부총장: 갑질을 하는 사람들이 피해가는 단어가 ‘관행처럼’이라는 것이다. 대학에서 관행처럼 행해졌던 사적·부당한 업무지시가 심각한 갑질 문제라는 걸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더불어 누구나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대학의 수평적 변화’를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 전남대 학생들은 시대를 짊어질 주인공이기에 대학의 이런 노력은 교육적으로도 굉장한 가치가 있다.

▶사회: 문제점과 개선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해 이것만은 꼭 바꿔보자 하는 것 한 가지씩 이야기해 보자.

▶임칠성 주간: 자신의 행동이 갑질인지 알지 못하고, 몸에 배어서 습관처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그 행동은 부당한 갑질로 느껴집니다.”라고 말해 주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다. 그렇게 알려주면 실제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다. 갑질을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관행적으로 또는 익숙해져서 모르고 하는 행동들을 서로 고쳐갈 수 있도록 문화 개선 측면에서 전반적인 인식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사회: 일종의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원태 조교협의회장: 갑질 문제의 핵심은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개선으로부터 시작해 결국은 행동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나 조교 직원을 대상으로 ‘힐링캠프’ 같은 행사를 개최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마련되면 좋겠다.

▶사회: 단과대학 교수 세미나에 사례 중심의 홍보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김탁영 공대회장: 부당함을 말하는 학생들이 추후 불이익이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없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정원태 조교협의회장: 학생들이 매 학기 수업 평가를 하는데 수업 평가 문항에 갑질 관련한 항목을 넣어서 학생들이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

▶박중렬 비정규교수노조전남대분회장: 갑질 문화 개선을 하려고 하는 이유는 인격적으로 평등한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므로 개선의 목표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음지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문화를 양지로 올려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상설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싶다. 갑질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

▶최환주 교무처장: 참석자분들의 좋은 제안을 참고해서 교무처에서도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더 노력하겠다. 교수들에게 갑질 사례를 알리는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하고, 교수 강의나 수업 태도 등에 대해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다만 갑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을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현실적 어려움은 있겠지만,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다면 인권센터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그 이야기하는 용기를 내 주었으면 좋겠다. 공식 절차를 통해 개선해 나가면 더 확실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은미 부총장: 실질적인 인식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데, 구성원들이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큰 문제까지 학교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 학생들이 그 날 강의시간에 있었던 일을 바로 피드백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클래스’에 메뉴를 만들어서 익명 또는 실명으로 의견을 올리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여 교수가 인식하지 못한 문제를 피드백 해 주는 것인데, 실질적이면서도 학생 누구나 쉽게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징검다리 상담센터’ 같은 교수 상담과 멘토링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본부에서도 추후 몇 차례의 제도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 당장 개선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실행하고, 단계별 해결 방안도 마련해서 실질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대신문>에서 다룬 ‘갑질하십니까’ 기획은 굉장히 의미 있는 시작이 되었다.

▶사회: 대학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해 전대신문의 보도가 첫걸음이었다면, 이번 간담회가 두 번째 걸음이다. 이를 계기로 또 다른 세 번째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모두 수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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