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가수 라인업 및 참신한 프로그램에 성황
장애학생 원활한 축제 참여 실현 의문

▲ 지난 4일 휠체어를 탄 채 축제 본무대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2018 용봉대동풀이가 지난 5일 막을 내린 가운데 초대가수 라인업과 프로그램이 만족스러웠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대학 축제를 방문했다는 최수연 씨(22)는 “타로나 물풍선 맞추기 등 체험부스가 작년보다 다양해진 것 같다.”며“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 포맷을 가지고 본무대 코너를 짠 것도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축제는 ▲방 탈출 프로그램 ▲보물찾기 프로그램 ▲추억의 오락실부스 ▲빨리 먹기 부스 등 작년과 달리 새로 선보였다. 본무대는 디지털도서관공사로 인해 민주마루 앞에 설치됐으며 본래 본무대 장소였던 봉지에는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텐트가 설치됐다.

"어떤 프로그램 진행되는지 몰라" 홍보 부족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한편 축제 프로그램과 관련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소윤 씨(신문방송·18)는 “어떤 프로그램이 어떻게 어디서 진행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단대 건물에서도 발견하기 힘들었고 과 단톡방에서 축제 홍보 포스터를 본 게 전부였다.”며 “대학에 들어와서 첫 축제였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고 다음 연도는 조금 더 홍보를 해서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정우 씨(영어교육·18)씨는 “축제 팸플릿을 구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사전에 먹거리 부스 같은 프로그램에 대해 홍보가 거의 없어서 축제를 참여하는데 조금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전다예(화학공학·11) 총학생회 집행국장은 “교내 거점 장소인 정문, 후문, 시계탑 등에 프로그램, 축제 내용 등의8개 현수막을 걸었다.”며 “포스터도 만들었는데 제작 중 업체에서 지연돼 포스터 부착이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막시장 홍보나 연예인 라인업 포스터는 붙였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프로그램 안내는 온라인을 주로 했었다.”고 말했다.

장애학생의 원활한 축제 참여 실현했나…“공공서비스로서 당연히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해가야”
 
장애학생의 축제 참여를 보장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휠체어를 탄 장애학생의 경우 인파속에서 보행의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박장용 씨(화학·18)는 “수업이 끝나고 바로 가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며 “휠체어가 크다보니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데다 길이 좁아 공연 중간에 참여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안전문제 때문에 평소 사람 많은 곳을 꺼려한다는 박은수 씨(행정·15)는“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게 되면 나도 정신없고 내 주변 학생들도 정신없는 경우가 많아 휠체어 발판에 부딪혀 다치는 경우도 있다.”며 “위험요소가 있기에 사람 많은 곳은 잘 안가는 편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5월에 열린 고려대학교와대구대학교 축제 현장에서는 장애학생을 배려한 축제 구성이 화제가 됐다. 고려대의 경우 장애학생의 안전한 축제공연 관람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좌석을 마련했다. 대구대학교 축제에서는 청각 장애학생들을 위해 무대 스크린에 자막을 띄우고 한 편에는 통역사를 둬 청각 장애학생들의 축제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대학축제도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의 참여를 보장하는 형태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 가수 의존 줄이고 진정한 ‘대동’ 축제 만들어야

이번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된 데는 초대가수 라인업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학만의 특색 있는 축제 문화 정착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류재한 교수(불어불문)는 <대학축제방문객 만족도 연구> 논문에서 “대학문화 견인의 핵심 요인이자 대학문화정체성의 표현수단이어야 할 대학축제가 유사한 형식과 내용으로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참여 면에서도 대학의전 구성원이 함께 하는 진정한 의미의‘대동’ 축제가 아니라 학생들만의 축제로 국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특색 있는 대학 축제를 만드는 데 있어 각 과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로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으로 제시된다. 우리 대학 생물교육학과는 매년 직접 잡아 말린 곤충, 식물들의 표본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축제와 비슷한 기간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일 전시장을 방문한 오윤지 씨(미술·17)는 “신기하고 준비하기 힘들었을 학생들의 노고가 보인다.”며 “학교축제에서도 전공과 관련된 행사를 특색 있게 진행한다면 추억에도 남고 의미도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