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지루하고 무겁다? 여기 인문학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에서 청소년 철학 교육을 진행하는 명준영 씨(철학·18)다.

명 씨가 생각하는 인문학의 매력은 ‘정해진 답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게 인문학을 공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그. 인문학에 익숙지 않은 중학생들과 함께하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색다른 시각이 생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청소년 철학 교육팀 참여까지 이어졌다.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결심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가르칠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연루돼 대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라는 점 때문에 그들을 다루고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첫 만남과 동시에 사라졌다. 학생들이 명 씨의 마음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이 나를 존중해주고 먼저 다가와주는 모습을 보고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스스로를 반성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인문학적 가치를 찾는 활동을 지향한다는 명 씨는 책이나 영화의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아름다운 사진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인문학 활동이라고 말한다. 그는 “학생들이 아날로그 카메라로 ‘아름다움’을 찍었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꽃이면 꽃, 나무면 나무, 학생들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고 사진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명 씨는 앞으로도 청소년 철학 교육팀에서 활동하며 인문학의 매력을 전파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은 사대부중 한 곳에서만 활동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인문학이 어렵기만 한 학문이 아니라 삶의 즐거움을 찾는 마중물이라는 것을 더 많은 사람이 깨닫고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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