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학기제는 교과 외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개인이나 팀이 스스로 설계한 과제를 학교 밖에서 수행하고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유학기제’가 내년부터 우리 대학에서 시행된다.

자유학기 교과목은 한 학기에 1학점부터 15학점까지 개설되며, 개인당 최대 18학점까지 이수할 수 있다. 교과구분은 일반선택으로 등록되지만 전공과 밀접한 활동을 했을 경우 교과구분 정정을 통해 전공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신청을 위해서는 학기 개시 6개월 전에 ‘활동계획서’와 함께 지도교수의 확인을 받은 ‘신청서’를 각 학과에 제출해야한다. 신청 자격은 정규학기 2학기 이상 등록한 자다.

신청서를 토대로 학과 교수회의와 자유학기운영위원회는 자유학기 적합성 심사를 진행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자유학기동안 주차별보고서를 작성해 지도교수 확인을 받아야 하며, 중간고사 기간에는 중간보고서를, 기말고사기간에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종보고서를 기반으로 지도교수가 성적을 평가하며, 성적은 S/U(합불제)로 평정한다.
 
자유학기제 이용하고 싶어 73.5%, 다양한 활동 주제 인정됐으면

학생들은 자유학기제 도입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전대신문>이 지난 10일부터 3일간 우리 대학 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유학기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학기제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이 73.5%를 차지했다.

자유학기동안 하고 싶은 활동(중복가능)은 여행(34), 어학공부(27)가 가장 많았으며 자격증준비(7), 창업도전(5), 진로적성탐색(4)이 뒤를 이었다. 또 학생들은 자유학기제가 다양한 활동 주제가 인정되기를 (73.5%) 가장 많이 바랐으며 학점인증절차(65.7%)와 신청 절차(57.8%)가 간편해 제도가 현실적으로 이용 가능하길 바랐다.

한편 자유학기 신청과 학점 인정 절차가 복잡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기 주도적 활동 보장이 어려울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유학기제 신청서 제출을 위해서는 지도교수 확인이 필수적이며 학과 교수회의와 자유학기운영위원회의 두 차례 심사를 거친다. 자유학기 적합성 여부 판단을 받기까지 여러 단계의 심사 과정이 학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유학기제를 이용할 의향이 없다‘고 답변(중복가능)한 26.5%(27명) 중 절반 이상이 ‘복잡한 절차를 염려’(55.6%)했다.
 
자유로운 학기 운영·학생 욕구충족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자유학기제가 새로 도입되며 ‘자유로운’ 학기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높아지는 와중에 학생 자아실현이 가능한 실효성 있는 제도로 자리 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는 대학교는 한동대, 이화여대, 아주대, 건국대 등은 개성 있는 자유학기제를 실현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를 최초 도입한 한동대의 경우 ‘자유학기학점인정위원회’가 학생 선발과 학점인정 여부 평가를 도맡아 하며 여러 조직에 검사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절차를 최대한 압축시켰다. 아주대의 경우 동일한 주제로 12학점 이상 이수하면 활동 내역을 성적증명서에 상세히 기술해주고 있다. 이화여대는 학기 시작 전 프로젝트와 관련된 전문가가 1대 1 대면 컨설팅을 해줘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평가 및 진행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나금수 학사과장은 “자유학기제이지만 학점을 부여하고 성적이 나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약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첫 시행이기에 시행착오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운영 과정에서 보이는 부족한 부분들을 점차 보완해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