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의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지난 6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이하 미대사)가 우리 대학에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회(이하 전대진연) 소속 학생 10여명이 ‘광주 5·18 학살 배후 미국은 사과하라’는 내용으로 대학본부(이하 본부)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 참가자 10여명은 미대사가 정병석 총장과 면담하고 있는 총장실 앞으로 이동하기 위해 본부 로비에 들어섰고, 이를 저지하는 경호원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 현장에 총학생회장 최도형 씨(정치외교·08)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총장실에서 나서는 미대사의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사복경찰이 대거 투입되었고, ‘전대진연’ 학생들과 총학생회장 최도형 씨가 벽에 밀쳐지고 제압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사건은 주요 일간지 등에 ‘전남대학교 총학생회가 주도한 시위’로 잘못 보도되었고, 이는 학생들 사이의 논란을 더욱 키웠다.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게시글은 “총학생회가 전남대 학우 과반수이상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은 행동을 했기에 지금 욕을 먹고 있는 것이다.”며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동의 없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정치적 의견을 드러내는 것이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총학생회장은 전대총학 페이스북에 총 3차례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입장문에서 총학생회장 최도형 씨는 “학교에 미대사가 방문했고 이에 관련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당일에 듣고 확인 차 방문한 것이다.”며 “현장에서 경호원과 경찰이 시위학생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참가자들과 함께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 내용에 개인적으로 이해가는 점이 있어 함께 구호를 외친 것은 사실이지만 총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을 인지하지 못한 채 행동했다.”며 사죄했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총학생회장단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동연 봉사분과장 전무광 씨(경영·14)는 “총학생회가 (이번 일을) 잘못했다고 생각했고 주변에서도 같은 의견이 많아 오는 18일 열리는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총학생회장단 사퇴권고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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