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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권력 찾기■1594호 줄탁
강내영(사회학 박사과정)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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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3  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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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도 했겠다, 에어컨과 마주 앉아 시간을 보냈던 현실에서 돌아온 교정이 사랑만 가득하면 오죽 좋으랴. 하지만 다양한 대상들과 새롭게 맺어야할 관계가 그리 녹록지 않다. 오래된 유행가 제목 ‘보이지 않는 사랑’처럼 사랑은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지만 그게 인간이든 동물이든 사물이든 인간이 관계 맺는 대상들 도처에 있다고 여겨진다. 비록 무형이지만 현실에서 사랑만큼 인간을 울리고 웃기는 말이 있겠는가. 사랑만 있으면 좋으련만 또 여러 선택의 상황에 처한다.

예비역 복학 선배가 벌써 아저씨가 됐는지 재미없는 아재 개그를 계속해서 날릴 때 “이거 웃어줘야 해, 과실 문을 박차고 나갈까, 쟤 소심해 보이는데 나중에 선배라고 갑질하는거 아니야”, 선배가 괜찮다는데 후배들을 잔뜩 모아 모처럼 비싼 밥 사주고 커피까지 쏜다며 자신은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마시라고 할 때, “난 카라멜 마끼아또 마시고 싶은데, 다른 친구들은 모두 아메리카노로 통일하네, 얻어먹는 주제에 제일 비싼 것 시킨다고 뭐라고 할까”, 어울려 다니는 여러 친구들 중 이성으로 생각지 않는 친구가 공개적으로 고백했을 때, “거절해서 친구들 사이가 깨지면 어떡하지, 갑분싸네”, 수업 중 교수님이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언사를 남발하고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전개할 때, “내가 학생인데, 내가 잘못 알았나, 그래도 질문해, 그럼 내 학점은”, 이처럼 소심증에 결정 장애가 아니더라도 여러 권력적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권력은 역사의 여러 독재자들처럼 때로는 물리적 폭력을 수반해 일반적으로 타자로 하여금 나의 의지에 반해 권력자의 이해에 따라 특정 행동을 하도록 영향을 미친다고 이해한다. 나는 권력자의 의지를 참고 견뎌야 한다. 일반적 의미는 그렇지만 한나 아렌트의 “결코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 것, 그것이 권력이다.”라는 말처럼 권력에 대한 법적, 정치적, 사회학적 논의들은 다양하다. 몇 개의 단편적인 설명만을 살펴보자. 니콜라스 루만, “권력은 권력에 복종해 행동하는 사람의 의지와 무관하게 가능한 영향력의 사슬을 만들어낸다. 권력의 인과성은 복종하는 자의 의지를 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자가 스스로 권력에 맞추어 행동하는 것이다.”, 막스 베버, “권력은 특정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저항에 맞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모든 기회를 의미한다.”, 니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힘/권력을 타자에게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지배하는 자들은 모든 사물과 사건에 고함을 질러 낙인을 찍음으로서 그것을 자기 소유로 삼는다.”, 미셸 푸코, “권력이 지배하고, 사람들이 권력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권력이 행하는 금지의 폭력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이 사실상 신체를 관통하고, 사물들을 산출해내고, 쾌락을 일으키고, 지식을 산출하며, 담론을 생산해낸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갈수록 더 복잡해지는 학자들의 논의는 차치하고 호사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는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내시이자 대신인 바리스의 권력에 대한 해석을 살펴보자, “권력은 사람들이 권력이 있다고 믿는 곳에 있습니다. 속임수죠. 병에 드리운 그림자일뿐. 아무리 작은 사람이라도 엄청나게 큰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지요.”, 더 단순하게. 우리 주위에는 ‘맥주’, ‘담배’, 휴대폰의 이 단어 한 마디로도 세상을 움직이는 훌륭한 사례의 정치인이 있지 않는가.
   
▲ 강내영(사회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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