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문제를 받아들면 정답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 헷갈리는 선택지를 만날 때면 시름이 깊어진다. 정답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전대신문을 더 많이 볼까? 어떤 기사를 어디에 얼만큼 분량으로 배치할까? 무슨 장면의 사진이 실려야 할까? 전대신문은 헷갈리는 문제 모음집 같았다.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선택들은 모여서 기사를 이루고, 기사들이 모여서 하나의 신문이 발행된다. 선택의 결과로 인해 뿌듯한 적도 많았지만 아쉬운 적도 많았다. 누군가를 속 시원하게 한 적도 있겠지만 서운하게 만든 경우도 적지 않았다. 기자인 이상 누군가를 서운하지 않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팩트가 흔들릴수록 누군가의 서운함은 더 커진다는 것이 그간 신문을 만들면서 깨달은 바다.

돌아보면 전대신문 편집국장으로 활동했던 지난 1년이 참 쉽지 않았다. 적은 인력, 줄어드는 구독률까지.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함께 길을 걸어준 후배 기자들 덕분이다. 이 지면을 빌어 많은 것을 가르쳐준 선배들, 후배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신문의 힘은 독자들로부터 나온다. 읽히지 않는 신문은 죽은 신문과 다름없다. 신문 안 보는 시대라지만 기사와 종이매체가 가진 힘은 아직 유효하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이제 신임 편집국장과 전대신문 기자들의 몫이 됐다. 정답에 근접한 선택을 하기 위해 전대신문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정답의 열쇠는 오로지 독자들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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