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봐서는 내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 내용물이 투명한 물일지라도 파란색 병에 담겨있으면 물의 투명함은 파란색으로 보인다. 병이 투명하지 않고서야 내용물의 투명성을 알 수 없다. 투명여부를 판단하는 건 그것을 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속에서 투명하다고 해봤자 겉으로 보는 이가 확인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학생자치활동기구도 마찬가지다. 투명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그 기구가 투명한지 투명하지 않은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판단은 모든 것이 공개된 다음 학생들 하는 것이다. 병의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쏟아내 보여줘야 증명할 수 있다. 스스로 투명하다고 한들 남들이 이를 알 도리는 없다.

공개적이지 못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바깥에 알려지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공개적이지 못한 장소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조용히 하면 아무도 모른다는 은밀한 타협을 하며 개인이든 단체든 침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명하다는 걸 알리는데 있어 공개 행위가 도움이 되고 공개하는 것으로부터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기도 하다. 투명성과 공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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