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대총학블로그, 전대총동연공식홈페이지, 여수총학블로그, 여수총동연공식홈페이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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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운영하니 문제없다?

일부 학생대표자치활동기구는 SNS(페이스북)로 활동 보고를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총학생회, 총동연, 여캠총학, 여캠총동연은 각각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행사, 소식 등을 게재하고 있다. 총학생회와 총동연은 회의록 등을 게재하는 홈페이지와 함께 SNS를 활용했던 반면, 여캠총학과 여캠총동연은 SNS를 홈페이지 대신해 운영하고 있다.


서준완 여수캠퍼스 총학생회장(문화컨텐츠·15)은 “페이스북이 학생들과 소통하거나 관리하기 편리해서 굳이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운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학생자치활동 보고 매체로 적합하지 않아 총학과 총동연은 그동안 세칙과 회의록을 블로그에 게재하고 SNS는 주로 회의일정이나 행사를 홍보하는데 사용해왔다.


한아름(신문방송·18)씨는 “학생자치활동 보고가 단순한 행사 홍보 정도로 대체될 수 없다.”며 “학생자치활동기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세하고 공식적인 활동 내역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기록의 보존성, 열람의 용이성, 접근성(해당 SNS 이용자만 접근 가능) 측면에서 학생자치활동을 공개 및 보고하는 매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페이스북 페이지 특성상 검색기능이 없어 원하는 자료를 찾아서 보기 힘들고, 계정을 손쉽게 삭제할 수 있기 때문에 자료 유실 위험성도 존재해 자료 게재용 매체로서 한계도 분명하다.
변진애 씨(불어불문·16)는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고 있으며 주변 친구들도 개인정보문제로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친구들이 꽤 있다.”며 “모두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활동 정보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캠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올해 회의록, 예산 내역 등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여캠 총학은 “전학대회 회의록은 학회장 단체 카카오톡방, 중운위 회의록은 중운위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공유하고 있다.”며 “여캠 총학 예산 내역은 전학대회에서 공개하며, 영수증을 첨부한 장부를 만들어 뒀기 때문에 궁금한 학생은 찾아오면 어디에 쓰는지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현(특수교육·18)씨는 “나라면 예산 내역을 보여 달라고 여캠 총학생회실을 찾아갈 수 없을 것이다.” 며 “학생자치활동 내역 공개에 투명성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의 알권리 위해 활동 내역 상시 공개 필요

실정이 이러하다보니 학생들은 학생자치활동기구의 활동 내역과 관련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다.

우리 대학 페이스북 커뮤니티 사이트 ‘전남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지난 5월에 익명의 학생이 ‘(학생자치활동기구) 회의 자료의 적극적 공유’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물에는 “총학에서 게재하는 회의록만으로는 회의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으니 총학블로그에 회의 자료집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학생회장 같은 대표자들만 회의 자료집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구채림(경제·17)씨는 “학생자치활동기구 홈페이지가 블로그냐 카페냐 SNS냐 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활동이 상시적으로 학생들에게 공개되어야 하고, 학생들이 그 내용을 언제든지 보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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