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권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광주의 훌륭한 문화·정신 유산들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무등산의 지질학·인문학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앞장 서온 허민 부총장(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장)을 <전대신문>이 만났다. 미국의 랜드마크를 떠올릴 때 그랜드 캐니언을 말하듯 무등산이 한국의 명소가 되길 바랐다는 허 단장은 “무등산의 주상절리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로 화산활동의 산물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질 명소다.”고 설명한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당당히 자리한 무등산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까지는 약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0년 무등산과 관련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주상절리가 세계 최대 크기라는 것만으로는 세계지질공원 등록까지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화순의 서유리 공룡발자국화석지와 운주사 그리고 담양 죽녹원까지 포함한 무등산권역을 묶어 함께 연구에 들어갔다. 그렇게 완성된 8권의 방대한 자료를 2016년 유네스코에 제출했고, 지난 4월 12일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광주 시민들의 무등산 보호 노력도 유네스코 인증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게 허민 단장의 설명이다. 유네스코에서 세계지질공원 등재 여부를 심사 할 때 해당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지역민들의 노력도 함께 심사한다. 허 단장은 “증심사의 식당가를 아래로 옮긴 것 등이 그 예시다.”며 “나는 학자로서 해외 논문을 내서 무등산의 학술적 가치를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고 전했다.

허민 단장은 유네스코 등재로 인해 더 많은 관광객이 광주를 찾게 되고 자연스레 지역 경제도 활성화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학술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허 단장은 “4년마다 유네스코의 재인증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전남대 무등산 연구사업단을 꾸렸다.”며 “아직까지는 무등산의 지질학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있지만 이외에도 인문학적 가치와 관광, 산림, 치유 등 복합적인 분야들에서 학술적인 연구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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