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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민낯 생활■화장 안하고 하루를 살아본 차지욱 기자
차지욱 기자  |  joj__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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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4  14: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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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얼굴로 외출하려니 머뭇거려졌다. 평소 아침에 늦잠을 자더라도 조금이나마 화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몰래 립스틱만 바를까’ 고민하다 포기하고 모자를 챙겨 나왔다. 또 사람들의 눈에 덜 띄기 위해 일부러 어두운 색의 옷을 입었다.

맨 얼굴로 지냈던 하루는 남들의 시선이 유난히 의식됐고 가벼운 화장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친구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에 ‘아직도 쌩얼이야?’, ‘입술도 안 발랐어?’ 등의 질문을 해왔고 ‘나는 화장 안하고는 밖에 못나와’, ‘화장을 안 하면 사람들이 무시할까봐 할 수밖에 없게 되더라’ 등 이야기의 주제는 대부분 화장으로 흘러갔다.

화장을 안 하고 살아본 하루는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것을 제외하면 사실 좋은 점이 더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을 하느라 썼던 시간, 집에 돌아와 여러 번의 클렌징을 하는 시간이 단축됐다. 또 수정화장을 하지 않아도 됐고 마스카라 때문에 눈이 불편하지도 않았다. 시선에만 무뎌진다면 앞으로도 화장을 안 하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그동안 화장을 안 하고 외출을 할 때면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끼는 등 어떻게든 얼굴을 가리려 노력했다.

하루동안 맨 얼굴로 지내보며 화장 유뮤에 대해 남의 시선을 신경쓰는 행동도 사실 '여성에게 화장은 필수'라는 고정관념이 내 머리 속에 있었기 때문이란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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