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듣고선 덜컥 밀물로 찾아갔던 곳
이 生에서 나 단 한번이라도 간절했던 순간 있었는지

해돋이가 참 싫다 찬란한 빛이 내 몸에 와 앉으면
열기마저 외면한 등이야말로 검게 물들잖아
우리는 등에 가까운 사람 자꾸만 굽던 등이 배면을 뒤집고
주인공이 될 순 없을까 어둠은 왜 바라보는 쪽만 먹혀 가는지
내가 간절하지 않았다는 걸까
저 멀리 태양이, 달리 말해 이글거리는 빛 무더기가
다가와 작은 소망들 잡아먹으면 이 합장, 기도가
분신하는 열사(烈士)라도 되는거니 희망을 말한다는 일출아
내 열망은 몇 점짜리니 엎드려있는 바다야
우리가 얼마나 흔들려야 빛을 머금을까

떨어진 꽃잎들이 형용하는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여기 파랑을 찢으며 품평회가 열리고 있다
부글거리는 바다포말이 빛을 잡아먹은 후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알러지를 일으켜 토악질하고 있다
새해 띄우는 소망들이 갯바위에 머리를 들이받아 속을 알 수 없는
저 조류 너머 표류하는 간절 곶
너머에서 누군가 날 손아귀에 끼우고 통째로 흔드는 장관
다시 일렁인다

자꾸만 실족하는 울산 앞바다 우리는 털이끼목 식물로 피어
치열하게 바위 위 오르는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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