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전남대학교 가족여러분, 지역민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전남대학교가 개교 66주년을 맞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지켜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대학은 6.25 전쟁의 포연 속에서 1952년 문을 열었습니다. 도민들의 정성어린 성금과 유림의 적극적인 후원은 나라를 구하는 것은 총칼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이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라는 충정이었습니다. 항상 지역사회와 함께 하려는 우리의 뜻은 이 사랑을 잊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의 암흑기에는 독재의 폭압에 맞서 민주와 인권, 정의의 광주정신을 지켜왔습니다. 고초와 희생을 겪는 국민의 곁에 서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켜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미래의 희망으로 꽃피울 것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헤쳐나갈 비전을 ‘어젠다 2021’에 담아 변화와 혁신을 올곧게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새로이 준비하는 융복합 교육과정 속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이공학적 창의력을 겸비한 인재들로 성장할 것입니다. 인공지능, 로봇, 미래에너지, 빅데이터, 문화기술, 영농창업의 융합 전공을 품게 될 새로운 단과대학도 신설될 것입니다.

연구 성과도 괄목할만합니다. 연구 실적과 연구비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논문인용도 상위 10%를 보는 연구의 질 평가(라이덴 랭킹)에서 올해도 국립대 1위를 지켜냈습니다. 대형연구사업도 잇따라 수주하고 있습니다. 인문대학은 단 1개만을 선정하는 인문한국후속사업(HK+)을 확보하였고, 공학과 수산 분야에서 중점연구소 2개를 유치하였으며, 2개의 기초연구실(BRL)도 새로 지정받았습니다. 의학 분야의 선도연구사업단이 출범하였고, 공과대학과 농업생명과학대학, 특히 여수캠퍼스도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대형연구단이 살아 숨쉬는 캠퍼스가 이제 꿈만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전남대인 여러분!
우리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 방향이 미래를 지향하고 연구역량이 착착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점국립대학 중심의 고등교육 정책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닙니다. 대학간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연구사업 수주는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다행히 정치와 행정, 사회, 경제 다방면에서 우리 동문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발전기금을 조성하는 ‘365기부릴레이’ 캠페인에도 많은 분이 참여해 주고 계십니다. 디지털도서관 신축으로 철거를 우려하던 구 박물관 건물도 동문 한 분의 고귀한 기부로 새 위치를 찾게 되었습니다. ‘복지플랜 2021’이 늦어지고 있어 아쉽지만, 착실한 실천으로 ‘나의 텃밭, 행복한 동행’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에는 빛나는 역사와 전통에서 배어나오는 자부심이 넘칩니다. 더 크고 더 아름다운 희망의 미래는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들은 교목(校木)인 느티나무처럼 ‘긴 호흡 멀리 보는 전남대인’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묵묵히 성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넉넉한 그늘을 제공해 주는 느티나무. 넉넉한 무등의 도시 광주에서, 남도의 아름다운 항구 여수에서, 새 시대를 열어갈 화순에서, 새 터를 일구어갈 나주와 장성에서 느티나무 가득한 숲을 이루어 나갑시다.
긍지와 희망(Pride & Hope)! 진리로 행복한 세상을 밝히는 전남대학교.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국가에 떳떳하며 세계에 당당한 전남대학교를 위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전남대학교 총장 정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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