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세월호 침몰 원인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좋겠다.”

지난달 27일 광주극장에서 영화 ‘그날 바다’(감독 김지영) 상영 후 이뤄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그를 비롯해 김지영 감독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12일 개봉한 ‘그날 바다’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새 가설을 제시하고 과학적 입증을 시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선박자동식별장치)를 추적해 정부의 발표 진위 여부를 정교하게 파고든다. 제작자로 나선 김어준은 “데이터와 과학으로 논증 가능한 부분만 다루고, 그 데이터를 생존자의 체험으로 검증해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제작에 임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가설을 제시할 뿐 결론으로 단정 짓지 않는다. 김어준은 “민간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노력을 담았다. 다만 답을 내리는 건 민간인들이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이 아니다. 이후는 국가기관이 할 일”이라고 짚었다.

김지영 감독은 “세월호는 왜 침몰했나. 영화의 출발점이자 ‘그날 바다’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이다.”며 “하지만 영화는 하나의 가설을 제시할 뿐 제대로 된 조사의 첫 단추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