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번 버스는 518 자유공원부터 구 전남도청, 전남대 정문을 거쳐 국립 518민주묘지까지 운행하는 특별한 광주 시내버스다. 오월 정신을 느끼고 싶다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518번 버스를 타고 518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1 국립5·18민주묘지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 5·18민주묘지 정류장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민주의 문을 볼 수 있다. 민주의 문에서 걸어 들어가면 518민중항쟁추모탑과 민주화 투사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이 있다.

추모탑의 알 모양 조형물은 80년 5월 당시 민주화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의 부활을 상징한다. 이곳 국립 5·18민주묘지는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부활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민주광장 좌측에 위치한 5·18 추모관은 민주화 투사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민주화 의지를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건립됐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5월의 진실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체험공간에서 5·18정신을 직접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전남대
1980년 5월 17일 00시 불법 비상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전국의 대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당시의 전남대 학생들과 교수들은 휴교령에 반발하며 전남대 정문 앞에 집결했다. 계엄군은 정문 앞에 모인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불법적으로 구금했다. 계엄군의 과잉 진압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다치고 사망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동참하며 5·18 민주화 운동이 시작됐다. 우리 대학 정문은 5월 항쟁의 최초 발원지로 여겨지고 있다.

#3 구 전라남도 도청(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구도청) 정류장에서 내리면 분수대가 있는 민주광장과 옛 전남도청을 볼 수 있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보이는 하얀색 건물이 전남도청의 구 본관이다. 80년 5월의 구도청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항쟁 본부가 있던 곳으로, 시민·학생수습위원회 등 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곳이다.

시민군 최후 항쟁지인 전남도청은 옛 도청과 부속 건물을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링할 당시 원형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5월 단체와 관계자들은 방송실 상황실 등의 복원을 요구하며 2016년 9월 7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였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이에 대응해 TF를 구성해 옛 도청 복원을 제대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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