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서현 씨(일어일문‧17)는 무분별한 광고 때문에 몇 달째 SNS에 들어가기를 꺼리고 있다. ‘먹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약’, ‘바르면 얼굴이 하얘지는 크림’ 등의 과장된 바이럴 마케팅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소 씨는 “넘쳐나는 과장‧허위 광고를 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 일러스트레이터=허진서 객원기자
광고 아닌 ‘진짜 후기’ 원해

무분별한 SNS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이란 입소문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게 만드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영향력 있는 누리꾼이 기업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아 자신의 SNS, 블로그 등에서 기업이나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한다. 기업의 지원을 받은 게시물은 표시광고법에 따라 해당 글이 광고라는 점을 명시해야한다. 하지만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SNS 이용자들이 무분별한 과장‧허위 광고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가수 닐로의 소속사는 직접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임을 알리지 않은 채 ‘요즘 역주행하고 있는 노래다’며 닐로의 노래를 홍보했다. 홍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닐로의 노래는 입소문이 퍼졌고 며칠 후 음악차트 1위에 올랐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전에 닐로와 같은 소속사인 다른 가수들 역시 똑같은 방법을 사용해 노래를 홍보했다.”며 “법을 어긴 바이럴 마케팅이 낳은 ‘페북픽(pick)' 노래다.”고 비판했다.

심현양 씨(문화인류고고‧17)는 “화장품을 사려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협찬을 받았지만 광고라는 표기가 없는 글이 진짜 후기와 섞여있어 가려내기 힘들었다.”며 “후기인 척하는 바이럴 마케팅이 아닌 진짜 후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바이럴 마케팅위해 ‘댓글 알바’까지 등장

페이스북 바이럴 마케팅 글에는 댓글 알바가 투입된다. 알바는 친구를 태그해 ‘사고 싶다’, ‘결제하고 왔다’ 등의 댓글을 남겨 반응이 폭발적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속여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사회대 ㄱ씨는 “작년에 페이스북에서 댓글 반응이 좋은 다이어트 약을 산 적이 있다.”며 “댓글에서는 약을 먹은 후 큰 효과를 보았다고 했지만 먹어보니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지양 교수(신문방송)는 “SNS광고는 널리 공유된다는 특성상 광고 주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해 문제 발생 시 출처를 찾기가 힘들다.”며 “소비자를 속이기에 적절한 환경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추구하려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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