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한 영상에 울컥한 적이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백악관의 대테러조정관이 청문회에 나와 한 발언 때문이다. 그는 청문회에 나와 유족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후 이어진 그의 말은 정부라는 거대 권력이 작은 개인에 용서를 비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최근까지도 말도 안 되는 권력남용은 있어왔다. 불법 비자금을 위해 만든 다스의 실소유주 이명박,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개인 사비로 쓴 박근혜, 수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두환까지. 하지만 그 어디에도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

다시 오월이다. 지금은 평온하게만 보이지만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1980년도의 함성과 고통 그리고 아픔을 잊어서는 안 된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명대사를 되새겨보며 이제는 5·18의 감춰진 진실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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