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개’, ‘더럽다’, ‘시끄럽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다. 여기 문화 교류를 통해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을 부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청설’ 동아리 회장 박건희(중어중문·13) 씨다.

‘청설’은 100명의 한중 학생으로 구성된 단체로서 문화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중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는 한국인, 한국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중국인을 연결 해준다. 박 씨는 “중국인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는 그들만의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다.”며 “한국인과 중국인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며칠 전 ‘청설’은 상반기 활동 설명회에서 중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영화 <화려한 휴가>를 상영했다. 영화를 보며 눈물 흘리는 학생도 있었다는 박 씨는 “중국에서도 민주화를 위해 청년들이 주도한 천안문 사건이 있었는데 중국인 학생들이 영화를 보고 그 운동을 연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5·18전야제에서 상영하기 위해 영화 <택시운전사>의 중국어 자막을 제작하는 중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중국어의 ‘성조’와 ‘큰 리액션’에 푹 빠졌다는 박 씨는 대학에 입학해 ‘버디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입시공부에 열중하느라 중국어 공부를 잠깐 쉬어야했다.”며 “대학교에 들어와 중국어에 대한 열정을 마음껏 펼치고 싶었으나 지원금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직접 발로 뛰어 한국인과 중국인 학생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중국인 룸메이트를 통해 그들만의 채팅방에 들어가 학생들을 모으고 상대에서 알바 하는 학생들을 찾아가 홍보활동을 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따끈한 동아리 ‘청설’. 동아리에 대한 박 씨의 열정은 더 뜨겁다. 그는 “‘청설’이 전남대를 넘어 광주 내 한중 교류 단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나처럼 중국과 친해지고 싶었으나 방법이 없어 낙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임이 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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