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살고 있는 독립 유공자 후손을 찾아 남미로 떠난 이들이 있다. 정치외교학과의 김재기 교수와 4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쿠바한인봉사단’이다. 만주와 연해주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만났다는 이야기는 많이 접해봤지만 쿠바의 독립유공자 후손은 낯설기만 하다. <전대신문>이 쿠바한인봉사단의 이하얀 씨(정치외교·17)를 만났다.

이 씨는 “쿠바에 계시는 한인 분들에게 한국 음식과 한복을 전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찾는 목적으로 다녀오게 됐다.”며 “한국에서 떠날 때 봉사라는 마음가짐 보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쿠바 한인 회관에서의 기억을 꼽았다. 열정적인 모습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쿠바 학생들의 모습에 감명 받았다는 그는 “쿠바 학생들이 한국어 실력을 갖고 있어서 더욱 놀라웠다.”고 말했다.

한식을 대접하는 도중 예기치 않게 물이 단수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미리 챙겨온 생수로 대처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떡볶이와 쫄면 등 한국 음식을 대접한 기억은 이 씨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뿌듯한 순간이다.

쿠바에서 사는 독립운동가 후손 15명을 찾는 성과를 냈다는 쿠바한인봉사단.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는 이 씨.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쿠바까지 와서 독립 운동을 하신 분들 덕분에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를 꿈꿔왔던 이 씨는 이번 경험을 계기로 국제관계와 국제분쟁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이 씨는 “19시간의 비행기 시간이 잊혀질 만큼 이번 해외 봉사가 좋은 경험이었다.”며 “나중에 기회에 된다면 한인 회관에서 친해진 쿠바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더 전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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