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사용이 잦은 1020 젊은 세대가 카·페·인 우울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카·페·인 우울증이란 SNS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타인과 비교하게 되는 SNS의 특성으로 인해 겪는 우울증을 말한다.

실제로 알바천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10·20대 중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7.9%)가 자신의 자존감이 “낮다(31.6%)” 또는 “매우 낮다(16.6%)”고 답했으며 이들은 행복해 보이는 지인들의 SNS를 볼 때(26.8%) 자존감이 낮아진다고 응답했다. 소통의 창구로 사랑받던 SNS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공간이 돼버린 셈이다.

‘쇼윈도 일상’ 보고 박탈감
SNS 이용자들은 보통 자신의 행복하고 이상적인 모습을 SNS에 게시한다. 타인이 좋은 곳에 여행을 가고 좋은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경영대 ㄱ씨는 “재수를 했을 당시 계속 혼자 있어서 외롭고 힘들었는데 SNS를 보면 다른 사람들은 너무 행복해 보였다.”며 “나만 시작이 늦은 느낌이 들고 패배자가 된 것 같아서 초조하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카·페·인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SNS를 통해 느끼는 박탈감과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 SNS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하고자 SNS에 들어가지 않거나 핸드폰을 꺼두는 ‘소셜 블랙아웃’이 그 예시다. 모든 SNS를 탈퇴하는 ‘인맥 다이어트’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SNS 탈퇴를 실천한 공과대 ㄴ씨는 “이전에는 쌓여 있는 메시지에 답장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며 “SNS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많은 감정이 소모된다면 SNS를 탈퇴하고 생활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황석현 교수(심리)는 “SNS가 발달하면서 자신을 보여주는 영역이 늘어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은 숨기고 과시하고 싶은 점만 부각하며 자신의 전부인 것처럼 포장하는 사회가 됐다.”며 “부러움은 인간의 본능이므로 타인의 SNS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 나가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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