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험과 도전, 그리고 공동체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얼마전 TV에서 ‘세 얼간이’라는 인도 영화를 보게 됐다. 부모님의 뜻대로 상위 1%의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임페리얼 공대)에 진학한 '파르한'과 '라주'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는 괴짜 천재 '란초'를 만나게 되면서 진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인 ‘야생동물 사진작가’를 포기하고 아버지가 정해준 꿈인 `공학자`가 되기 위한 공부만 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병든 아버지와 가난에 찌든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힌두주의자 라주, 두 사람은 바람처럼 자유로운 친구 란초를 만나 인생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파르한은 항상 두려움으로 대했던 아버지에게 담대하고 절실하게 자신의 꿈을 얘기하여 설득함으로써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찾아가게 된다. 라주는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솔직하면서도 당당하게 대기업의 입사면접을 보게 되고 감명을 받은 임원들에 의해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반면에 란초는 주입식 강의와 취업만능의 수업 분위기에 일침을 놓는 한편, 암기만 잘해서 성적을 올리고 부자가 되고야 말겠다는 차투루에게는 망신과 치욕을 안겨준다. 란초 자신은 세계적인 공학자로서 수없이 많은 특허를 소유하여 차투루 회사가 그리도 계약하고 싶어하는 인물이 되었고, 그런 성공과 함께 오지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행복한 교사의 삶을 산다.

내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란초는 “‘모든 게 잘 될거야(All is well)’를 주문해봐.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거야”라고 말한다. 그렇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설령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은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목전의 성공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성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성공과 실패의 평가는 인생의 마지막에서 받는 것이다. 요즘은 100세 시대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60세까지는 과정일 뿐이고 그 이후 30-40년을 어떻게 사느냐로 자기 인생을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60세까지 안정된 직장에서 원하는 자리까지 쟁취하며 남부럽지않게 살았지만 퇴직 이후의 삶이 무미건조하거나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면 실패한 인생이고 불행할 뿐이다. 반면에 60세까지의 삶을 치열하게 살면서 자기만의 정체성이나 영역을 구축함으로써 60세 이후에도 필요한 위치와 역할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목표가 있다. 그런데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중학교 시절 하숙방에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써놓고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한 결과 대통령이 되어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할 것인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결국 IMF를 초래한 불명예스런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리고 지금 당장 각광을 받고 있는 직업 또는 직장이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 각광받고 있다고 향후 10년 20년 후에도 각광받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종이신문의 영향력은 대단했고 기자들의 자긍심 또한 대단했다. 그러나 지금은 종이신문의 영향력은 추락하고 인터넷신문과 포탈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지금 각광받고 있는 분야일수록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파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오히려 각광받지 못한 분야일수록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의 도입이 늦어져서 전문성을 갖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규모도 중요하지 않다. 지금처럼 빠른 변화와 발전의 시대에는 몸집이 큰 대기업보다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이 변화에 발빠른 대응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차산업혁명은 융복합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기술간의 융복합을 넘어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람과 기계, 인문학과 공학의 융복합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창의적인 사고와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는 협업형 인재이다. 그것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대학시절이다.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해보고 공동체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 신현구(광주 경제고용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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