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 앞 넓은 잔디는 언제부터 ‘텔레토비 동산’이라고 불리게 됐을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학내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광희S팀의 ‘이야기 수집가’ 김석재 씨(사회·15)다.

김 씨가 캠퍼스 곳곳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 것은 ‘사회 여가학’이라는 전공 강의를 수강하면서부터였다. 이야기가 모이면 하나의 문화를 이룰 수 있다는 깨달음은 광희S팀 결성으로 이어졌다. 현재 5명이 활동 중인 광희S팀은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매일 분주하다. 수집한 이야기는 SNS 채널에 업로드 하거나 리플렛을 제작한다. 그는 “민주마루 앞 대명매의 경우 명나라 희종황제 때부터 살아온 나무라는 것을 아는 학생이 드물어 안타까웠다.”며 “열심히 홍보해서 봄에 많이 대명매를 찾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내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게 순탄치만은 않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의 경우 사실 여부의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를 고증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는 김 씨는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듣거나 우리 대학 출신 교수님에게 자문을 구하지만 정확한 자료가 많이 없어 어려울 때가 많다.”고 전했다.

교육지표사건을 알리는 굵직한 활동부터 선배들의 ‘그 때 그 시절 미팅 이야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학생들 고유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김 씨는 최근 2번째 인쇄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단과대 OT나 알림아리때 재학생들에게 직접 배포할 생각에 설렌다는 그는 “유익한 정보라고 응원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계속 수집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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