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한 영상축제인 '광주인권영화제'가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영화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광주인권운동센터는 오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동안 전남대 박물관 용봉문화관 시청각실과 전남대 후문 일대에서 '전쟁속의 인간, 인간속의 전쟁'을 테마로 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도 일곱 번째인 이번 영화제는 '전쟁', '소수자', '광주'를 주제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매향리 폭격, 장애인이동권투쟁, 보도연맹 등 '표현의 자유'와 '검열철폐'를 다룬 20여편의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광주외국인노동자센터와 광주장애인이동권연대 그리고 전남대 총학생회와 공동주최에서 드러나듯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 등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현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첫째날인 10월 9일에는 '전쟁'을 테마로 '9.11'과 '보도연맹', 그리고 '매향리' 등 5편의 영화상영과 전남대 후문에서 개막제가 열린데 이어 지난 6월, 미군 장갑차에 치어 사망한 고 신효순, 심미선 양의 이야기를 다룬 '어머니, 미군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를 개막작으로 상영한다.

다음날인 10일에는 지문날인반대, 80년 5월 사북광부들의 투쟁, 박정희기념관 건립등을 소재로 하는 올해의 신작영화를 상영하고 영화감독 이미영, 이마리오씨와의 이야기마당도 펼쳐진다.

또 11일에는 장애인들의 애환을 다룬 '버스를 타자'와 미국 동성애자 인권운동가인 '하비밀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등 4편의 다큐멘터리 상영과 장애인이동권연대 회원들과의 이야기마당이 이어진다.

마지막날인 12일에는 '광주'를 주제로 동광주병원, 한총련, 농민, 장애인, 외국인노동자들의 영화와 이들의 이야기마당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인권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참혹한 현실고발과 더불어 '장애인풍물패'를 비롯, 노래패 '꽃다지', 가수 '이정열'과 어우러지는 '인권의 밤' 한마당이 펼쳐진다.

한편, 10일과 11일 밤 7시부터는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야외영화 상영이 열려 가을밤,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훈훈한 시간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은정(광주인권운동센터)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