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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가작> 기념사진2017전대신문 문예작품현상공모 시 부문 가작 입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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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4  1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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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진

서나루(철학과 15)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우리가 어떻게 헤어졌는지는 묻지 마라

우리가 한 번 정상에서
이렇게 멋있게 맞담배 태울 만큼
우리가 그 정도는 되었음을

난간에서 내려와 국밥 먹으러 갔겠지
담배 한대 더 태우고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주고
알아서 등을 구부리고 집으로 돌아갔겠지
몇 달을 더 살았을지도 모르지

약한 곳부터 무너지고
카데터 동굴
너희 모든 별명을 새겨놓더라도
어디가 병들어서, 어디에 묻혔는지 묻지 마라
멋있게 죽으려면 젊어야 했지

우리는 그래도 꿋꿋하게 손 잡고
발원지도 하굿둑도 아닌 곳까지 걸어올랐다

그 다음부터는 사설일 뿐이다
사진은 잘 찍혀 있더라
소식 듣지 못했지만 서운하지 않다
그 옷이 얼마나 비싼 것이었는지 안다 서로
마침표 찍고 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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