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러시아 쌍둥이 형제. 함께하기에 한국에 더 쉽게 적응했다는 형 에브게니 씨(Evgenii Smagin 경영·14)와 동생 올렉 씨(Oleg Smagin 경영·14)를 〈전대신문〉이 만나봤다.

한국은 ‘빨리빨리’문화로 인해 외국인들이 적응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는 서로 도와가며 한국 문화를 잘 받아들였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지난 9월 비정상회담 추석 형제 특집에 출연하기도 했다. 에브게니 씨는 “2년 전 접한 한국 영화가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우리 둘 다 느와르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고 이병헌과 황정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을 함께 하는 이들에게도 가끔 힘들 때는 있다. 올렉 씨는 “한명이 잘못하면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다른 한명이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며 쌍둥이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반대로 잘한 점을 칭찬 받을 때는 우리 둘 다 받게 돼서 좋다.”고 덧붙였다.

그들의 형제애는 대학원까지도 이어질 예정이다. 형제는 졸업 후 카이스트 기술경영 분야 대학원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들은 “아직 러시아에 돌아갈 계획은 없다.”며 “한국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기 때문에 공모전이나 인턴십 등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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