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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와 욜로(YOLO) 사이■대학생 소비성향의 두 얼굴
박지현 기자  |  5973sal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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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3  13: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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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습관을 알기 위한 영수증 모음
커피 한 잔, 담배 한 갑처럼 무심코 나가는 작은 금액을 꾸준히 저축하는 ‘짠테크(짠돌이+제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돈은 안 쓰는 것’이라며 저축을 권하는 TV프로그램의 인기가 짠테크 열풍으로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개그맨 김생민 씨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보낸 한 달 치 영수증을 보고 소비를 줄이는 방법을 조언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발견하면 ‘스튜핏(Stupid)’이라고 외치지만 반대로 현명한 소비에는 ‘그레잇(Great)’이라고 말한다. 김생민의 평가에 시청자들은 자신의 카드 명세서가 공개된 것처럼 크게 공감하고, 인터넷에서는 김생민의 '짠돌이' 어록을 정리한 게시글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짠테크 열풍에 발맞춰 시중은행에서도 소액을 꾸준히 저금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매일 커피 한 잔 값(5,000원)을 연금으로 저축하는 ‘KB라떼 연금저축펀드’를 선보였다. 이를 30년간 꾸준히 모으면 은퇴 후 10년간 월 77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 한달애(愛) 저금통, KEB하나은행 오늘은 얼마니, 우리은행 위비 짠테크 적금, NH농협은행 쏠쏠적금 등 후발주자도 생겨났다.

이 현상은 “티끌은 모아도 티끌이다”며 버는 만큼 소비하고 즐기는 ‘탕진 잼’이나 “인생은 한 번 뿐”이라며 취미에 투자하던 ‘욜로(YOLO)’ 열풍이 주목을 받던 상황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없는 삶을 살아야 하나'라는 심리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짠테크 적금에 들었다가 중도 해지한 이혜린 씨(철학·16)는 "적은 돈으로 저축하고 성취감도 있지만 그마저도 부담으로 다가왔다."며 "커피 한 잔, 과자 하나를 살 때도 주저하는 모습에서 '이렇게까지 아껴야 하나'라는 자괴감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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