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가로등 부족해 범죄에 취약…순찰은 강화돼

 

음란행위자부터 성추행 범까지, 최근 우리 대학은 끊임없이 범죄에 노출됐다. 지난 3월부터 커뮤니티 사이트 ‘전남대학교 대나무숲’에 피해사례가 하나씩 공개되며 학생들의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위급상황 시 전남대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을까? <전대신문>이 캠퍼스의 방범수준을 검토했다.
 
▲ 교내에 설치돼있는 CCTV의 모습
외부 설치된 CCTV 156대뿐…범인 잡는데 화질 턱없이 부족해

지난 9월 공대 시계탑 주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북부경찰서에 접수됐다. 하지만 주변에 CCTV 수가 적은데다 화질이 좋지 않아 수사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 대학 CCTV 수는 총 883대며 그중 건물 외부에 설치된 수는 156대뿐이다. 거리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CCTV 부재로 단서가 불충분해 수사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성추행 사건 발생 빈도가 높은 공대 시계탑 부근에는 CCTV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CCTV가 있어도 대부분 저화질인 탓에 사건 발생 시 용의자 신원파악이 어렵다. 보안전문가에 따르면 얼굴 식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화소가 100만 이상이어야 한다. 이를 만족하는 우리 대학 내 CCTV는 약 30대 정도뿐이다.

성추행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전남대에 CCTV가 거의 없는데다 화소도 떨어져 범인의 모습이 점처럼 작고 불분명했다.”며 “학교 측에서 학생안전을 위해 CCTV를 확충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CCTV는 따로 설치기준이 없으며 취약지역을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CCTV를 확충할 예정이다.”며 “아직까지는 정확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어둠을 밝히고 있는 가로등의 모습
넓은 캠퍼스에 비해 가로등 적어…고장 난 가로등 빠른 수리도 불가능

캠퍼스가 어두워 늦은 밤 귀가길이 무섭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8동 기숙사와 농대 근처, 자연대 3호관, 인문대, 진리관, 경영대 부근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우리 대학 홈페이지 건의함에는 가로등과 관련해 총 4개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우리 대학에는 총 602개의 가로등이 있다. 우리 대학 교지면적이 약 10만m²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본부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돼있어 모든 공간에 가로등을 설치할 순 없다.”며 “민원이 들어온 장소에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人道)는 차도와 달리 가로등 간격과 밝기에 대한 규정 없이 임의적인 기준으로 설치돼왔다.

등이 나가거나 빗물로 인한 누전으로 가로등 불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교내 가로등은 내재된 GPS를 기반으로 일출과 일몰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된다. 가로등을 직접 켜고 끄지 않기 때문에 고장여부를 바로 알기 어렵다. 시설과 관계자는 “24시간 근무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작동여부를 매번 파악할 수 없다.”며 “작동하지 않는 가로등을 목격할 경우 가로등 명패에 있는 이름으로 민원을 주면 빨리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가 없다면 가로등 고장여부를 알 수 있는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비상대책운영위원회, 시설과, 총무과, 학생과는 이틀에 거쳐 가로등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시설과 관계자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가로등을 추가로 설치할 것이다.”고 전했다.
▲ 공대 3호관에 위치해 있는 비상벨의 모습
위험할 땐 상황실에 도움 청할 수 있어…캠퍼스 내 모든 곳 2분 안에 도착

우리 대학에서는 교내 안전을 위해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한다. 상황실은 총 4명의 요원이 근무하며 24시간동안 순찰한다. 요원은 밤 7시부터 11시간동안 정해진 경로를 순찰하며 위급상황 발생 시 출동한다.

상황실은 심야에 귀가하는 학생을 위해 안심 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비스는 긴급전화(530-0119)로 연락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안심 귀가 서비스는 요원이 출입문이나 택시 승강장까지 동행한다. 올해만 상황실에 36건의 요청이 들어오는 등 지속적인 수요가 이뤄지고 있다.

교내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할 시 긴급전화, SOS119어플리케이션, 비상벨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SOS119앱은 전남대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터치 한번으로 긴급전화번호로 연결된다. 비상벨은 건물 내부와 외부에 설치돼있다. 건물 안에는 1층 화장실과 여자휴게실에, 밖에는 총 20곳에 위치해있다. 자세한 장소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비상벨의 버튼을 누르면 불빛과 경보음이 울리고 비상요원이 장소로 도착한다. 상황실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캠퍼스 내 어느 곳이든 2분 내로 도착한다.”고 말했다.

상황실에서는 학내 성추행 사건이 빈번해지자 10월 말부터 특별 순찰을 운영하고 있다. 24시부터 새벽2시까지 범인이 자주 출몰하는 공대 및 약대 주변을 집중 순찰한다. 본부 관계자는 “상황실은 적은 인원으로 최선을 다해 운영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SOS119앱과 비상벨의 존재를 알고 많이 이용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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