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겪어봤을 ‘조별과제’의 다른 말 팀플. 대부분의 대학생은 팀플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조별과제가 기피대상이 되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팀플과 관련된 경험을 들어보고자 <전대신문>이 오유경 씨(일어일문·16), 박초아 씨(경영·16), 이지민 씨(농식품생명화학부·17)를 만났다.
▲ 오유경 씨(일어일문.16)

 

▲ 박초아 씨(경영.16)

 

▲ 이지민 씨(농식품생명화학부.17)

사회자: 팀플에 관한 본인의 생각은

 
오유경: 조별과제의 본래의 목적은 다른 사람과 협력해 결과물을 창조해내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팀플을 하다보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의심스러워질 때가 많다.

박초아: 모든 조원이 적극적으로 의견 표시를 하는 팀플을 해본 적 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반면 ‘그냥 해야 하니까’라고 생각하는 팀원이 있다면 팀이 전체적으로 의욕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지민: 팀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면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일이 많을 텐데 대학교에서 미리 경험해본다는 점에서 좋다. 많이들 싫다고 말하지만 순기능도 분명히 존재한다.

사회자: 팀플하면서 나는 어떤 유형이었는지

오유경: 1학년 1학기에 처음으로 조별과제를 했을 때 고학번 선배가 조장을 맡아 대부분의 일을 처리해주신 적이 있다.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더니 “너희도 다음에 베풀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팀플을 할 때 나의 몫 외에도 도와주려고 하는 편이다.

박초아: 적극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편이다. 하지만 과제의 방향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는 의견을 확실하게 표시한다.

이지민: 주도적으로 팀플에 참여하는 유형이다. 팀원들을 이끌고 발표까지 책임질 때도 많다. 한번은 조원들한테 미안했던 적이 있었다. 발표자인 내가 당일날 수업 시간을 잘못 알아 지각했기 때문이다.

사회자: 가장 기억에 남는 조원이 있는지

오유경: 일본 문학작품 중 일본판 의자왕을 다룬 소설에 관해 발표를 해야 했다. 그런데 한 조원이 발표 도중에 공적인 자리와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여성을 상품화하는 표현을 써서 당황했던 적이 있다.

박초아: 드라마 주제로 쓰일 법한 특이한 조원을 만나본 적은 없다.

이지민: 3명이서 과제를 완성해야하는 팀플이었다. 그런데 1명이 단체 카톡방에서 ‘나는 이 과목 재수강할 예정이라서 조별과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해서 2명이서 조별과제를 완성한 적도 있다.

사회자: 팀플을 하면서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

오유경: 조별과제가 학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조원들이 내 욕심만큼 열심히 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허무함이 큰 것 같다.

박초아: 조별과제의 주제가 명확하지 않을 때 힘들다. 교수님이 큰 주제만 말씀해주시면 세부적인 것을 조원들끼리 정해야한다. 그러면 주제선정부터 조원들과 의견이 충돌하는 것을 경험한다.

이지민: 혼자서 하는 과제라면 내가 편할 때 그리고 원할 때 할 수 있는데, 조별과제는 팀원이 모두 모여야만 해서 시간 조율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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